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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PPP도 1위, 삼성물산 올해 카타르‧UAE 45억불 수주 기대

[K-건설 재도약, PPP 잭팟 터졌다②]
트랙 레코드 앞세워 유력 컨소시엄 EPC 참여…이르면 연내 사업자 선정 완료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해상시설 모습.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국내 도급순위 1위 삼성물산이 해외 PPP(민관협력사업) 사업 수주액에서도 선두를 달릴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2개의 대형 중동 프로젝트에서 삼성물산 계약액은 총 45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약 80억 달러로 예상되는 국내 건설사 PPP 수주액의 절반이 넘는다.  
 
해당 프로젝트는 카타르 퍼실리티(Facility)-E 담수복합발전소(IWPP)와 아랍에미리트 해저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스템 개발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최종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높은 주요 컨소시엄에 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로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중동지역 발주가 단순 EPC에서 PPP방식으로, 석유 플랜트 및 토목에서 친환경 프로젝트로 다변화하고 있어 이런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에 한발 더, 담수·해저 전력망 프로젝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본사 전경 [Adnoc]
 
두 PPP 프로젝트 중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와 아부다비전력청(ADPower)이 공동으로 발주하는 아랍에미리트 해저 HVDC 프로젝트는 중동 최초의 해저 초고압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이며 사업비는 35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한국전력과 일본 큐덴 인터네셔널(Kyuden International),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해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삼성물산의 예상 계약액은 원화 3조원 수준인 27억 달러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석유공사의 해양 석유생산시설과 아부다비전력청의 육상 전력망을 잇는 해저 HVDC 송전시스템과 변전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해양시설에서 ADPower의 효율적인 전력망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대안입찰 마감 예정인 Faciliy-E IWPP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전력청(Kahramaa)이 발주하며 총 사업비 30억 달러 규모로 1일 2600메가와트(MW)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마루베니 컨소시엄에 속한 삼성물산의 EPC 계약액은 약 18억 달러로 예상된다.  
 
담수복합발전소(IWPP)는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면서 생기는 증기를 이용해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시설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 내 12개 발전·담수 플랜트 중 이미 6개가 이 담수복합발전소로 국가차원에서 담수복합발전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미 카타르 Facility-D IWPP 공사를 시공하는 등 관련 기술과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커지는 중동 PPP 시장, 수익성·안정성 다 갖춰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연간 PPP 프로젝트 건수 [MEED]
 
최근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선 이처럼 공공 인프라 사업을 PPP형태로 발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정부는 ‘PPP법’을 제정하는 등 주요국들이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는 추세다. 저유가 현상이 이어지며 각국 정부가 대형 공사에 자체 재정을 투입하는 대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 입장에선 시설에 대한 투자·운영 수입 확보가 가능한 데다 국내 민자사업과 마찬가지로 최소수익보장(MRG)·지급보증·세제혜택 등이 주어진다.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수익성과 안정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석유·가스 플랜트 위주의 중동 발주 프로젝트도 다변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가 회복이 더딘데다 친환경 트렌드 역시 이어지면서 발주 사업 또한 이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한 두 PPP 프로젝트는 이 같은 최근 흐름에 걸맞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역 내 불안, 공사지연 위험이 거의 없는 주요 산유국 발주 사업인 동시에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서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등 환경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사업자 선정 역시 얼마 남지 않아 수주잔고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 해저 HVDC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이 한국전력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상태에서 자재비 상승 등을 감안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카타르 수전력청은 생산전력량 등 발주 내용 변경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Facility-E 프로젝트에 대한 대안입찰서를 접수하고 이르면 12월 사업자를 선정한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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