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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기업들 2000억원 적자에도 2조 넘는 ‘성과급 잔치’

공기업 22곳 적자 행진…지난해 부채총액 13조 초과
기관장 성과급 107억원으로 늘어, 1억 넘는 곳만 8곳
남동발전·한수원·부동산원·LH·조폐·인천공항·도공·한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에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일부 공기업들이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도 임직원들은 2조원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기관장이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기관은 한국남동발전 등 8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예산정책처 주요 공기업 36개의 경영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공기업은 지난해 17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6년 10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후 2017년 6조3000억원→2018년 2조1000억원→2019년 1조5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 가운데 22개의 공기업은 2019년 대비 2020년 부채총액이 총 13조6968억원이나 증가했다. 이 중 2020년 당기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선 기관은 2조4391억원으로 최대 손실을 기록한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철도공사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기업들의 기관장과 직원들이 받은 성과급은 오히려 늘어났다. 상임기관장 성과급 총액은 2019년 101억7600만원에서 2020년 107억2700만원으로 약 5억5100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상임기관장 성과급이 1억원을 초과하는 기관은 ▶한국남동발전(1억3193만원) ▶한국수력원자력(1억2781만원) ▶한국부동산원(1억2693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1억1880만원) ▶한국조폐공사(1억1693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1억1438만원) ▶한국도로공사(1억1338만원) ▶한국전력(1조1000만원) 등 8곳이었다.
 
구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 평가 항목에서 경영효율화를 통한 재무개선 등에 대한 평가는 줄어들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공헌도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공기업들의 방만경영이 더욱 심해졌다”며 “공기업의 부실화는 결국 국민의 혈세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영효율화를 높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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