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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기업 임원, 8년간 보수 2배 늘어 [체크리포트]

 
 
코스피200 기업의 임원 보수 최고액이 최근 8년 동안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내놓은 ‘상장기업의 임원 보수와 미등기 지배주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편입된 기업의 기업별 임원 보수 최고액 중위수(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의 중앙값)는 지난해 기준 16억200만원으로 2013년 8억1000만 원보다 97.8% 증가했다.  
 
코스피200 편입 기업 CEO(최고경영자)의 보수 중위수는 지난해 기준 9억4200만원으로 2013년 5억267만 원보다 87.4% 올랐다. 특히 5억원 이상 미등기임원의 보수가 공시에 포함된 2018년부터는 임원의 보수 인상률이 CEO를 앞섰다.
 
임원 보수와 CEO 보수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된 기업의 CEO보다 약 2배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미국 S&P500 편입 기업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CEO 보수 중위수의 누적 인상률은 46.4%(1340만 달러)였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상장기업은 CEO보다 기업 내 영향력이 큰 실질적 CEO(대부분 지배주주)가 임원으로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CEO보다 많은 임원 보수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상장기업에서 미등기 지배주주가 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영성과에 관계없이 CEO 이상의 보수를 받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의 최고 임원 보수는 일반 임직원의 보수보다 빠르게 인상됐다. 최고 임원 보수는 2013년 임직원 1인당 보수의 13.8배에서 지난해 20.4배까지 증가했다.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는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데도 임원 보수 최고액을 끌어올린 기업도 많았다. 영업수지가 적자거나 전년보다 영업이익을 올린 적은 저성과 기업 259곳 가운데 123곳은 지난해 임원 보수 최고액을 평균 23.4% 인상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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