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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연봉 천만원 인상·영업익 25% 성과급 달라" 첫 임금교섭 난항 예상

이재용 부회장 "무노조 경영 철폐" 이후 첫 임금교섭
1인당 급여 6000만원 인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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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5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교섭에 들어갔다. 지난 8월 12일 창사 이래 첫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한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이날 오후 2시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년도 임금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등을 요구하고 나선 노조의 임금 협상안 초안을 토대로 노사 간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가 이번 협상의 관건이다.
 
노조는 이번 임금교섭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꾸렸다.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조가 모두 참여했다.노조는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요구안은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사내 노사협의회의 협상에서 정한 7.5%의 임금 인상률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요구안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노조 임금 요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직원 한 사람당 급여는 지난해 대비 50%가량 오르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인 리더스인덱스는 직원 11만명의 1인당 급여가 6000만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최소 6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매해 별도의 임금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이번 노사교섭은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언한 ‘무노조 경영 폐기’ 이후 진행되는 첫 임금교섭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설립 후 51년간 이어왔던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후 “잘못된 과거를 답습하지 않겠다”며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선언 이후 이뤄지는 첫 임금협상이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동종업계와 IT기업들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삼성 내 불만 여론이 높아진 탓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6월 기본급 8% 인상에 합의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성과연동제 3.5%를 포함한 임금 인상률 9%에 타결했다. 
 
지난 3월 사내 노사협의회의 협상에서 정한 7.5%의 연봉 인상률이 최근 10년 내 최대 수준의 인상이었지만 노조가 더 높은 수준의 인상률과 보상안을 들고나오면서 이번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먼저 임금교섭을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회사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올해 6월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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