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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한 대에 전화번호 2개 쓰는 e심, 이제 편의점에서 판다

GS25, 5일부터 각 매장에서 티플러스 e심 판매
아이폰 단말기에 전화번호 2개 등록할 수 있어
해외선 e심 사용 활발…국내는 제도 논의 단계

 
 
지난 1일 애플이 국내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 아이폰13 시리즈는 유심과 e심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심' 스마트폰이다. [사진 SK텔레콤]
아이폰용 e심(e-SIM)을 전국의 GS25 편의점 매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e심은 휴대전화에 들어있는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을 말한다.
 
알뜰폰 사업자 티플러스(한국케이블텔레콤)는 업계 최초로 전국에 있는 GS25 편의점 매장에서 아이폰용 e심을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고객이 GS25 매장에서 티플러스 서비스 개통을 요청하면 QR 영수증이 발행되고, 영수증에 인쇄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사용하면 된다.
 
e심을 사용하면 기존 사용하던 유심을 교환하지 않고도 번호이동, 통신사 가입, 상품 해지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유심과 e심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심’ 단말기를 사용하면 업무용 스마트폰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번호와 이동통신사를 변경하기가 간단하고 스마트폰 한 대에 번호를 2개 연결할 수 있다.
 
GS25에서 가입한 e심으로도 별도 약정 없이 요금제 6종 중 하나를 보조로 이용할 수 있다. 티플러스는 1G, 3G, 표준 요금제를 고르면 5~7개월간 무료로 사용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SK텔레콤의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 품질도 좋다. 온라인 판매처는 티플러스 온라인 매장, 오프라인 판매처로는 GS25가 유일하다.
 
그러나 모든 소비자가 e심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심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단말기로는 국내에서 아이폰X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아이폰X 이후 출시된 애플 스마트폰에는 유심과 e심이 함께 탑재돼있다.
 
아이폰과 달리 갤럭시는 국내와 해외 중 어디서 유통됐는지에 따라 e심 지원 여부가 다르다. 해외에 유통되고 있는 갤럭시 스마트폰은 대부분 e심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1 시리즈도 국내 모델에는 e심을 포함하지 않았으나 해외 출시 모델엔 e심을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할 때 e심을 단말기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e심은 낯선 개념이다. 국내 통신사업자 중 알뜰폰 사업자 티플러스만 e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도 e심 지원을 검토한 적이 있으나 매출 감소와 낮은 서비스 효용 등을 이유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심 가격은 8000원대이나 e심은 2500원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자급제 사례가 늘면서 e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 모델은 기능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같은 기종인 해외 모델을 직접 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해외 제조 모델 혹은 해외 유통 모델은 유심과 e심을 지원하는 듀얼심 모델이 대부분이다.
 
티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e심을 지원하지 않는 모델이 많아 주로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e심을 서비스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론 e심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e심 지원제도 논의가 시작되고 있어서 향후 e심 이용자가 늘어날 걸로 기대한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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