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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바이오 키워드] 백신패스 도입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 ‘여전’…#코로나19 감염 완치자 #백신 인센티브 차별

“백신 인센티브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야”

 
 
백신패스 관련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10월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단계적 대응전략(로드맵)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11월 둘째 주를 기점으로 ‘백신 패스’ 등을 도입합니다.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 기준 등에 대한 제한을 단계적으로 풀어 코로나19 이전 모습을 회복토록 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접종완료율이 70%, 80%, 85%가 되면 생업 시설, 대규모 행사, 사적 모임 등에 대한 방역규제를 점차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역 수칙은 접종완료자나 코로나19 검사 음성을 받은 사람을 중심으로 해제한다는 방침입니다.
 
방역당국은 10월 14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5%에 도달할 경우, 방역조치 없이도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위드코로나 시행에 자신감이 붙은 이유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권고 횟수대로 접종하고도 감염이 되는 '돌파감염' 우려는 여전합니다. 특히 기저질환, 부작용 등의 우려로 백신 미접종자나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백신패스가 도입이 되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등 일상에 대한 제약이 불가피해질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백신패스는 예방접종 완료자나 음성 판정자, 확진 후 완치자 등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비교적 낮은 사람이 음식점,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있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보건 증명서입니다. 백신패스가 있어야 실내 행사나 병원, 요양원, 유흥 및 오락시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접종일을 기준으로 6개월까지 백신패스의 효력을 인정하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는 구체적인 범위, 대상, 방법 등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백신패스가 없는 이들은 일상을 누리는데 상당한 제약이나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대쪽에서는 “그럼 백신을 맞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아주 간단한 해결책 같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생각은 각양각색입니다.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최 모 씨는 “백신 맞기가 두렵다. 얼마 전 약물 알러지와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다녀온 적이 있다”며 “최근 백신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데 다시는 끔찍했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유 모 씨는 “백신 접종 이틀은 괜찮았다. 그런데 며칠 후 다리 전체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이후에는 생리도 2주에 한 번씩 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 씨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욕을 먹기가 두렵다”며 “곧 백신패스가 도입되면 불이익을 받을까 봐 걱정인데 2차 접종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은 라 모 씨도 걱정이 들긴 마찬가지입니다. 라씨는 “2차 접종 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렵다. 1차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겼다면 2차 접종은 안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에 해외여행 가려고 맞았는데 6개월 그 이후에 다시 맞아야 하는지 몰랐다”고 토로했습니다.  
 
코로나 완치자인 박 모 씨도 백신패스 적용 대상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코로나를 힘들게 극복했지만 백신 인센티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나라들이 코로나 완치자도 백신 접종 완료자나 유전자 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자와 같이 백신패스 등의 적용 대상으로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 못지않은 항체를 갖고 있다고 인정해서입니다.
 
이처럼 백신 인센티브 도입에 대해 ‘차별’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들은 단순히 백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맞고 싶어도 맞지 못하는 이들이 상당수입니다. 질병청에 다르면 18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는 약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자의 생활을 제한하기보다 접종자에게 혜택을 더 부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패스의 도입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주어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작용으로 인해서 백신을 맞지 못하는 분들은 불이익이 가지 않게, 최소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한다”며 “다만 고위험 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사용을 일부 제한이 가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습니다.  
 
천은미 교수는 “1차에 부작용을 경험한 이들은 2차 맞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그 부작용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근육통이 아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수개월씩 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작용 때문에 못 맞는 분들은 병원기록이 다 있다. 이를 근거로 백신 패스를 일정 부분 지원해야 하는 게 맞다”며 “사실 1차만 맞아도 최근 연구들을 보면 중증은 거의 다 예방한다. 미국 같은 경우 1차만 맞아도 백신패스를 준다. 다만 1차만 완료한 사람들은 스스로가 2차까지 완료한 사람들에 비해 행동에 제약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교수는 또 코로나 완치자에 대한 백신패스 여부에 대해 “코로나에 감염이 됐더라도 항체 비율에 차이가 있고, 완치자들이 백신을 한 번 더 맞으면 항체 역가가 굉장히 많이 올라가게 된다”며 “따라서 1회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지만 코로나를 앓은 것만으로도 이미 항체나 면역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백신패스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패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병이 있거나 알러지가 워낙 심한 사람들도 겁을 내고 맞지 못하고 있다”며 “그분들에게 결정적인 불이익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백신패스 6개월 후 지속적인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대해 정기석 교수는 “백신이라는 게 이때까지 나온 백신들은 세 번 이상 연속으로 맞지 않는다. 아이들 홍역, 볼거리, 풍진 등을 막는 예방 주사가 2개월, 4개월, 6개월 이런 식으로 세 번 놓는다”며 “세 번 정도 학습을 시켜주면 사람 몸은 충분히 항체를 만들어낼 학습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의 경우 당분간 1년에 한 번은 맞아야 될지도 모른다”며 “부스터샷을 먼저 시행한 이스라엘 등 해외 자료가 나중에 나오면 2차, 4차 등 추가 접종을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인지, 아니면 1년에 한 번 씩 정도 겨울이 오기 전 가을철에 맞는 게 좋을지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큰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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