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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업계=SI계열사’는 옛말…클라우드 성장 돋보였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 ‘2021년 SW 천억클럽’ 발표
SI계열사 매출 35조1200억, SW업종 중 가장 커
성장률은 클라우드 관련 업종이 3배 가까이 높아

 
 
김부겸 국무총리(왼쪽 넷째)가 지난 6월 열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추진협의회 발족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업집단에 속한 시스템통합(SI) 계열사가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를 이끌 때가 있었다. 국내 SW기업을 회원사로 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역대 회장단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삼성·LG·현대 등 이름이 눈에 띈다.  
 
물론 지금도 SW업계 매출액만 보면 SI 계열사가 적잖다. 대기업집단 매출이 늘면서 자연스레 덩치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이하 협회)가 지난 14일 공개한 ‘SW 천억클럽’ 명단을 보면 SW업계 매출액 ‘톱10’에 삼성SDS, LG CNS, SK, 현대오토에버(매출액순)가 올라있다.
 
그러나 매출액 성장률을 기준으로 하면, 비교적 익숙지 않은 이름들이 리스트 상단을 차지한다. 주로 ‘컨설팅’ ‘IT 인프라SW’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다. 두 업종 모두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컨설팅’이란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컨설팅하는 기업을 뜻한다. ‘IT 인프라SW’란 보통 클라우드 운영·관리 SW를 개발하는 기업을 말한다.  
 
두 업종의 성장률은 SI 계열사를 크게 앞섰다. 컨설팅 업종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2806억원으로 2019년보다 33.2% 늘었다. 또 IT 인프라SW 업종의 매출 합계는 8330억원으로 전년보다 28.1% 늘었다. IT업계에 속한 8개 업종 가운데 첫 번째와 세 번째 높은 성장률이다. 두 번째는 게임사가 차지했다. 반면 SI 계열사가 속한 IT서비스 업종의 성장률은 12.5%(35조12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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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종에서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기업은 메가존이었다. 이 업체는 자체 서버에 저장돼 있던 기업의 시스템과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관리해주는 일을 한다. 업계에선 2012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온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5110억9279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보다 61.2%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 컨설팅 업종에선 메타넷글로벌과 베스핀글로벌, IT 인프라SW 업종에선 가비아와 나무기술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베스핀글로벌, 가비아, 나무기술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SW기업 관계자는 “SI기업은 계열사의 수요에 대응하는 게 주된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솔루션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규모는 작아도 독자 개발역량을 지닌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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