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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에도 코로나 검사소가?”…트래블버블 대비 나선 관광업계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 관광객 위해 코로나19 검사소 설립
5716억원 투자한 최신식 곤돌라도 본격 시동
국내 여행사, 정상 근무 도입하고 패키지 여행 진행
이탈리아는 한국 백신 접종증 그린패스 효력으로 인정

 
 
융프라우 철도가 5716억원 투자해 설립해, 지난해 12월에 개통한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 [사진 융프라우 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관광업계가 백신 접종 증가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사이판 정부와 ‘트래블 버블(여행상품권역)’ 협정을 맺은 데 이어 10월 8일엔 싱가포르와 두 번째 트래블 버블 협정을 합의했다. 또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지는 않았지만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나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유럽 국가의 하늘길이 잇달아 열리면서 국내외 관광업계가 여행 수요 대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지난 1일부터 전직원 정상근무를 재개하며 선제적인 여행 수요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 대부분을 상황에 따라 유·무급 휴직 운영해왔다. 하나투어는 1년6개월 공백을 깨고, 이달부터 1100여명의 직원이 다시 정상 근무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1년6개월 만에 해외여행 패키지여행을 성사시킨 후 계속해서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첫 패키지 여행지 스위스를 시작으로, 두번째 스위스 여행과 11~12월에 떠나는 프랑스 일주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여행지 현지의 코로나 방역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여행자들의 안전을 꼼꼼히 챙긴다”며 “실내 관광은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일정을 실외 관광지로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 중에 따로 병원·공항 가지 않아도 되는 융프라우  

지난해 12월에 개통한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 운행으로 서유럽 가장 높은 기차역 융프라우요흐까지 오르는데 45분으로 단축됐다. [사진 융프라우 철도]
 
해외 여행지에서도 여행자 맞이에 적극적이다. 여행자에 대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스위스는 10월 14일 현지 대표 여행지 융프라우 철도 시작점인 그린델발트 터미널에 코로나19 선별 검사소를 설치했다. 스위스 융프라우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본국으로 귀국할 때 제출해야 하는 코로나19 PCR 검사지를 따로 현지 병원이나 멀리 떨어진 공항 검사소를 찾지 않아도 바로 여행지에서 받을 수 있도록 융프라우 철도가 기획해서 설치했다.  
 
우리나라 국민 역시 해외에서 입국했을 때,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 입국 이전 3일 이내에 검사기관 지정국가에서 발급한 PCR테스트 음성확인서를 검역소에 제출해야 자가격리하지 않는다. 만약 입국 전에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입국 후에도 귀가하지 못하고 7일간 시설격리 후 다시 7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받는다. 이때 앞서 7일간 자가격리할 때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으려면 귀국 항공편 탑승 하루이틀 전에 현지 병원이나 공항 검사소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주요 관광지인 융프라우에 검사소가 생기니 따로 일정을 비우지 않아도 되어 여행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설립된 만큼 검사비용도 병원과 공항 검사소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스위스 사립병원 검사소 비용은 180스위스프랑(23만1600원) 수준이고, 취리히공항은 195스위스프랑(25만1000원)이지만 융프라우 검사소는 160스위스프랑(20만59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5716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에 새롭게 개통한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도 본격적으로 여행자 맞이에 나선다. 융프라우 선별 검사소가 설립된 그린델발트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는 총 연장 6.4㎞로, 그린델발트 그룬트에서 융프라우 봉 아래 아이거글레처 철도역을 15분 만에 오른다. 이전까지는 같은 거리를 가는데 45분이 소요됐지만 최신식 곤돌라는 도착시각을 단축했다. 또 산악기차와 달리 좌우 전방 모두 통유리로 디자인된 파노라마 형태여서 여행자는 곤돌라 탑승 내내 알프스 정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관광객은 융프라우 봉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융프라우 봉에 도착해서 머무르는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지난 13일 융프라우 봉을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선 관광객 모습 [사진 융프라우 철도]
 
우르스 케슬러 융프라우 철도 사장은 “기존부터 운행한 산악기차에만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모험을 선택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스위스 융프라우를 찾을 수많은 관광객과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관광환경을 구축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8월 31일부터 한국인 여행자가 국내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백신 접종증명서를 소지하면 아무런 격리 조치 없이 식당이나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 보건부가 한국인 백신 접종증명서를 유럽국가에서 발급하는 그린패스(EU Digital COVID Certificate)와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 것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때 증명서는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 하나의 언어로 발급한 것이면 된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외에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해외 국가로는 체코·독일·프랑스·크로아티아·스페인·그리스·두바이·하와이·괌·몰디브·푸켓·캐나다·미국 등이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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