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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열풍에 시총 50위권 안착한 F&F...주가 100만원 넘본다

중국 법인 매출 657% 증가...대리점 확대로 코로나19 영향 최소화

  
 
[사진=MLB공식 홈페이지]
의류기업 F&F가 K패션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F&F의 대표 브랜드 MLB가 중국 시장에서 질주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659% 급등한 957억원을 달성했고 매출은 106% 증가한 3289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반년 만에 3배 가까이 오르며 목표주가 100만원을 넘보고 있다. 시가총액은 100위권 밖에서 51위로 뛰어올랐다.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이 실적을 견인했다. F&F 중국법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657% 성장했다. MLB는 한국 연예인들이 예능프로그램 등 방송에 쓰고 나오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탔다.
 
중국인 대학원생 천리페이(27살)씨는 “한국 연예인과 중국 연예인들이 MLB모자를 쓰고 나오며 중국에서 유명해졌다”며 “MLB를 제외하면 로고가 박힌 모자로 유명한 브랜드가 없는 것도 MLB인기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MLB는 코로나19가 번지기 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들의 필수 쇼핑목록에 등극했다. 2018년과 2019년 롯데 소공점, 두타, 신라 장충점, 신세계 명동점 등 주요 면세점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한 패션·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평당 매출 1위를 기록했다. 
 
F&F는 MLB의 중국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자 2019년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면세와 현지 대리상, 현지 직영 및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지 대리상을 통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30%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지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MLB가 면세점 중국 따이공(도매상) 판매 감소로 인한 타격을 줄일 수 있던 비결이다. F&F는 중국 대리점을 지난해 말 71개에서 올 9월 말 기준 389개로 늘리면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쯤 대리점 450여개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매출도 순항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일제히 F&F 목표주가를 올리며 내년에도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8명의 애널리스트가 한꺼번에 10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고성장에 따라 원가율이 27.5%까지 하락했고 수수료 부담이 없는 중국 수출이 크게 늘면서 마진 상승을 견인해 영업이익률은 29.1%를 기록했다”며 “내년에도 올해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부담에 상관없는 호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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