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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해외 여행 스타트…융프라우 360° 뷰에 5716억원 투자

[인터뷰] 우르스 케슬러 '융프라우 철도' 사장
최신식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 본격 운영
골프·캠핑 등 한국 관광객 겨냥한 패키지 상품 개발

 
 
11월 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만난 우르스 케슬러 융프라우 철도 사장. [김현동 기자]
 
위드 코로나를 맞이하며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가 다시금 한국 관광객 맞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한해 스위스 융프라우를 방문한 관광객 100만명 중 한국 관광객은 중국 관광객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게 융프라우 관광업계의 전언이다. 다음으로는 미국 관광객과 인도 관광객이 뒤를 잇는다.  
 
끝없이 펼쳐지는 설원을 감상할 수 있는 융프라우. [사진 융프라우 철도]
 
융프라우의 가장 큰 방문객인 ‘한국 관광객’을 모시기 위해 우르스 케슬러 융프라우 철도 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11월 2일 서울 중구에서 그를 만나 한국 관광객을 위해 새로 꾸린 여행프로그램, 지난해 런칭한 최신 곤돌라의 특징 등을 들었다.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가 지난해부터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은 최신식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다. 이 곤돌라는 총 5716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새롭게 개통했다. 이 곤돌라는 총연장 6.4㎞로, 그린델발트 그룬트 터미널에서 융프라우 봉 아래 아이거글레처 철도역을 15분 만에 오른다. 이전까지는 같은 거리를 가는 데 45분이 소요됐지만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는 도착시각을 30분 이상 단축했다.
 
융프라우 철도가 기존 산악기차 외에 최신식 곤돌라를 지난해 런칭했다. [사진 융프라우 철도]
 

알프스 3대 북벽, 아이거 북벽 절경을 눈앞에서 

지난해 12월 런칭한 최신식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 [사진 융프라우 철도]
 
우르스 케슬러 사장은 아이거 익스프레스의 특징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번째는 시간 단축이다. 융프라우 봉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함으로 관광객이 융프라우 봉 위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을 더 길게 확보했다. 두번째는 융프라우 봉으로 올라가는 데 있어서 관광객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더 추가된 것이다. 기존에는 산악기차만 있었지만 이제 관광객은 기차 또는 곤돌라라는 선택사항이 생겼다. 세번째는 기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알프스 3대 북벽 중 가장 험란한 아이거 북벽을 곤돌라를 통해서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거 익스프레스 이름도 이 북벽 이름에서 땄다. 곤돌라가 아이거 북벽을 정면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관광객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가까운 거리에서 북벽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곤돌라는 좌우 전방 모두 통유리로 디자인됐다.”  
 
그는 또 “5716억원이라는 큰 비용을 투자하면서 아이거 익스프레스를 새롭게 개발한 이유는 융프라우 미래 100년을 위해서”라며 “기존 융프라우 산악철도가 1912년 개통돼 지난 100년의 역사를 지녔다면, 지난해 개통한 아이거 익스프레스가 앞으로의 융프라우 100년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안전 위해 설치된 융프라우 코로나19 검사소 

스위스 융프라우봉 전경. [사진 융프라우 철도]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안전하게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융프라우 철도는 기차와 곤돌라 시작점인 그린델발트 터미널에 코로나19 선별 검사소를 설치했다. 스위스 융프라우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본국으로 귀국할 때 제출해야 하는 코로나19 PCR 검사지를 따로 현지 병원이나 멀리 떨어진 공항 검사소를 찾지 않아도 바로 여행지에서 받을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  
 
케슬러 사장은 “알프스 산맥에는 처음으로 설립된 코로나19 검사소”라며 “융프라우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설립됐지만, 현재는 병원 검사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변 지역 주민까지 찾을 만큼 큰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위스 사립병원 검사소 비용은 180스위스프랑(23만1600원) 수준, 취리히공항은 195스위스프랑(25만1000원)이지만 융프라우 검사소는 160스위스프랑(20만59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 관광객을 위해 기획된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캠핑’과 ‘골프’ 등을 추가한 패키지다. 케슬러 사장은 “최근 한국 여행 트렌드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캠핑과 골프라는 것을 파악하고, 한국 총판 함께 관련 VIP 철도 패스 상품을 기획했다”며 “VIP 철도 패스 상품을 이용하면 관광객은 융프라우 봉을 관람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융프라우 산맥을 바라보며 골프와 캠핑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홀인원에 성공하면 골프 비용을 공짜로 제공하는 등 부가적인 서비스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케슬러 사장은 융프라우 관광에 대해 ‘유럽의 정상(Top Of Europe)’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단순히 융프라우 봉의 높이가 높아서 유럽의 정상이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융프라우는 쇼핑과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그린델발트 터미널부터 골프 등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까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더해진 유럽 정상,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랑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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