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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 중 ‘20대 나홀로’ 증가세

3년간 10.5%→10.6%→14.3%
30대와 40대 초반은 감소 경향
코로나로 국제이동 줄어든 탓도
외국인과의 결혼 수용 심리 높아

 
 
전통예복을 입은 다문화 부부 신부가 혼례를 올리고 있다. [중앙포토]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을 생각하는 한국 청년층 남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엔 국내 한국인 여성과 짝을 맺지 못한 노총각들이 외국인 여성과 혼인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더 컸다. 하지만 지금은 20대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도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9일 통계청의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귀화자 포함)과 혼인한 한국인 남성(출생 기준)은 20대(20~29세)는 2018년 10.5%→2019년 10.6%→2020년 14.3%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30대(30~39세)는 같은 기간 36.4%→34.3%→33.4%로, 40~44세는 21.8→21.0→18.7%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다문화 혼인 기준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성은 한국인인 경우, 외국인·귀화자인 경우 등을 포함한다.
 
다문화 혼인은 지난해 1만6177건으로 2018년(2만3773건)과 2019년(2만4721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다문화 혼인을 한 20대 남성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성을 연령별로 보면 20~24세는 2018년 2.7%→2019년 2.6%→2020년 3.2%, 25~29세는2018년 13.6%→2019년 13%→2020년 15.2%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30대에선 전체 비율은 줄어든 반면, 30대 초반(30~34세)은 2018년 19.3%→2019년 17.8%→2020년 19.4%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한편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귀화자 여성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3.5%), 중국(21.7%), 태국(10.7%)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4.7%), 미국(2.9%), 필리핀(2.6%), 캄보디아(2.4%), 러시아(1.7%), 대만(1.4%), 몽골(1.0%) 순이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남성의 국적은 중국(8.4%)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7.4%), 베트남(3.1%), 캐나다(1.6%), 영국·일본(각 0.9%), 대만(0.8%), 캄보디아(0.7%), 프랑스(0.6%), 호주(0.5%)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2018년 8.3년에서 2019년 8.6년, 지난해 8.9년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다문화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0년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가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는 2019년 8월 92.5%, 2020년 5월 92.7%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 다문화 인구=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서 조사 대상으로 삼은 다문화 인구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의 정의에 따라 한국인, 결혼이민자, 귀화 인지에 의한 한국 국적 취득자로 이루어진 가족 구성원을 의미한다. 통계는 통계법과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한 출생·사망·혼인·이혼 자료와 대법원 가족관계등록자료를 활용해 만들며, 2008년 작성하기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 통계포털 KOSIS(kosis.kr)에서 볼 수 있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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