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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흥행"…정용진·디카프리오가 찍은 13만원 운동화

친환경 운동화 ‘올버즈’, 3일 미국 나스닥 상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는 신발로 유명해져
해외서는 ‘실리콘밸리 공식 운동화’로 통해
식물성 소재 개발해 친환경 운동화로 제작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구입했다고 알린 올버즈 운동화. [사진 올버즈]
 
친환경 운동화 브랜드 기업 ‘올버즈’가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날 올버즈는 공모가 대비 92.6% 상승한 가격인 28.89달러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순매출액만 2억1900만 달러를 달성한 이 브랜드는 국내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즐겨 신는 신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정 부회장은 10월 12일 올버즈 운동화와 운동복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My New 올버즈’라는 짤막한 소개 글을 썼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정용진 운동화’로 통하지만, 해외에서는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으로 실리콘밸리 직장인들이 즐겨 신어서 ‘실리콘밸리 공식 운동화’로 불린다. 올버즈는 뉴질랜드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팀 브라운이 공동대표로 참여해 설립한 기업으로, 팀의 선수 시절 불편했던 운동화의 디자인과 소재를 전부 바꿔 제품을 완성했다.  
 

아시아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오픈한 가로수길 올버즈 매장    

지난 10월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올버즈 제품들. [사진 화면캡처]
 
올버즈는 기존에 사용되던 합성 소재에서 벗어나, 양털로 직조한 겉감과 유칼립투스로 만든 섬유, 캐스터 빈 오일로 만든 인솔, 사탕수수로 만든 미드솔 등 식물성 소재만을 이용해 친환경 운동화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자연 식물성으로 가죽 형태를 만든 대체 가죽 ‘플랜트 레더’를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는 모든 신발에 탄소 중립 라벨을 표기하고, 90% 재활용할 수 있는 골판지로 포장 박스를 만들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버즈 관계자는 “이번 나스닥 상장에도 올버즈는 지속가능성 평가 기준을 ISS ESG 기관으로부터 검증받아, 친환경 및 ESG 경영을 전면 내세우며 성공했을 만큼 환경을 중시한다”며 “지속가능성, 심플한 디자인, 편안함이라는 3대 핵심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버즈에 투자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 올버즈]
 
2016년 첫 운동화 제품을 선보인 올버즈가 본격적으로 시장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건 2018년부터였다. 당시 래리 페이지,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와 엠마 왓슨, 제시카 알바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신는 운동화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브랜드 운동화를 자주 신을 뿐만 아니라 기업에 자본 투자까지 나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2020년이다. 올버즈는 한국 진출 당시 온라인 판매처로 먼저 시장을 파악하고 올해 4월에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아시아에서 중국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청두, 일본 도쿄에 이은 6번째 매장이지만, 올버즈 아시아 매장 중 크기는 가장 크다. 또 지난 9월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는 신세계 강남점에서 단기간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현재 올버즈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35개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신사동에 문을 연 국내 올버즈 매장. [사진 올버즈]

대부분 10만원대 가격으로 경쟁력 키워  

올버즈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울 러너' 제품과 '올버즈 울 대셔 미즐' 제품. [사진 올버즈]
 
올버즈는 ‘친환경 소재’라는 키워드 외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 제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글로벌 배우, 대기업 총수가 선택한 신발이지만 올버즈 제품 가격대는 대부분 10여만원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SNS에 직접 구입했다고 소개한 올버즈 제품인 ‘울 라운저 플러프’와 ‘울 파이퍼’ 제품 모두 13만원이다. 울버즈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울 러너’ ‘트리 러너’ 역시 13만원이고, 비교적 비싼 제품으로는 ‘트리 대셔’가 17만원, ‘울 대셔 미즐’이 18만원이다. 
 
올버즈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올버즈 제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신세계와 관계를 많이 문의하는데 신세계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 외에는 전혀 연관된 게 없다”며 “정용진 부회장께서 실제로 제품을 구입해서 게시물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구입했다고 알린 올버즈의 13만원 짜리 운동화 '울 파이퍼'. [사진 울버즈]
 
한편 올버즈는 2년 전부터 제품군을 확장하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주력 제품인 운동화 외에 양말을 제작하더니 올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동복 등을 식물성 소재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신발과 함께 구입한 제품들 역시 운동할 때 입을 수 있는 올버즈 티셔츠와 러닝 팬츠였다. 이 제품들 역시 신발 가격처럼 10만원대다. 올버즈 양말 가격은 2만원 수준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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