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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급 불균형과 중국 경제 의존이 우리 발목 잡을라”

KDI ‘2021년 하반기 경제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 3.8%→4% 예측
내년 3% 성장, 서비스가 ‘견인차’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필요”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8%에서 4.0%로 올려잡았다. 내수가 회복되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에서 2.3%로 0.6%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2021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5월에는 올해 경제성장률 3.8%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0.2% 높게 잡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요인 중 하나로는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집행한 것이 꼽혔다. KDI는 추경으로 우리 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추정했다. 1차 추경을 통해  0.2%포인트, 2차 추경으로 0.3%포인트 올랐다는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차 추경 집행으로 민간소비 부분을 상향 조정했지만, 국제 공급망 교란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과 건설투자를 하향 조정했다”며 “종합적으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지난 5월 예상 결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민간소비는 올해 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민간 소비가 부진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영향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는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3.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부진했던 건설 투자(-0.5%)는 내년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반등하며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9.1%)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교역조건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수입 수요가 늘어 흑자가 651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수지도 수출 증가 폭이 축소되는 반면 소비 증가에 따른 수입 수요는 크게 늘면서 흑자가 69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소비자물가 1.7% 상승 전망…유가 상승 등 영향 사라져

소비자물가는 올해 2.3%, 내년에는 1.7%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 실장은 “올해 물가 상승률은 2%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에는 유가 상승 등 공급자 측 요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다만 원자재 수급 불균형과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 우리나라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 우리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KDI는 요소수 등 수급 불균형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거나 중국 경제가 상승률이 정체되면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국제 공급망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 실장은 “이미 8월에 금리를 한 번 인상했는데 11월에 금리를 올리면 다른 나라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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