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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싫다, 가세연 보라"…정용진‧최태원 할 말 하는 회장님들

논란 때마다 정면 반박에 여론은 “피로감” vs “친근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5일 게재한 사진.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 해시태그에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썼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발언이 연일 화제다. 정 부회장의 공산당 발언에 대한 긍정과 부정 평가가 뒤섞이고 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반박에 나섰다. 위트는 덤이다.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지속 올리며 ‘노빠꾸’를 언급하기도 했다. 노빠꾸는 ‘어떤 장애가 있어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노 백(No Back)'을 우리식으로 소리 나는대로 쓴 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는 얼마 못 가 사라진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최근 불거진 대장동 개발사업 연루 의혹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는 평가다. 그는 내달 15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해 이른바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한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 등을 적극 반박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5일 한 장의 사진을 본인 SNS 계정에 올리면서, ‘공산당이 싫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게시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자, 공산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추되는 ‘콩’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지속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으나, 정 부회장의 발언은 계속됐다. 오히려 노빠꾸란 표현까지 동원해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가감 없이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본인의 SNS를 통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미안하고 고맙다’는 내용의 글을 지속 게재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발언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후보 시절 팽목항을 방문해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글을 비꼰 것이란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지만,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도 지속적으로 미안하고 고맙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우회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정 부회장만큼이나 대중의 주목도가 높은 재계 총수로는 최태원 회장이 꼽힌다. 최태원 회장 역시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6일 본인 SNS에 글을 올려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아무리 현란해 보여도 낙엽처럼 얼마 못가 사라지는 게 자연의 이치"라고 썼다. 당시 최 회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에 대해 우회적으로 일축한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최 회장은 내달 15일엔 공정위 전원회의에 참석한다. 공정위가 SK실트론 지분 인수 과정에서의 위법 의혹에 대해 조사하자, 이를 직접 소명하기 위해 전원회의 참석한다는 것이다. 재계에선 “최 회장의 전원회의 참석이 이례적”이란 평가가 많다. 통상 전원회의에 법률대리인이 참석하는데, 그룹 총수가 직접 전원회의에 나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적극적 소통? 구설수는 주의해야

재계에선 최태원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발언을 두고 “국내 그룹 총수들도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경영인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1·2 세대 오너와 달리 이른바 ‘할 말 하는’ 오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매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과 테슬라를 각인시키는 것처럼, 국내 그룹 총수들도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과도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대중과 적극 교감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여전히 대외적인 발언을 삼가는 총수들이 더 많다. 최 회장과 정 부회장을 제외한, 국내 그룹 총수들의 다수는 공식석상 아닌 자리에선 특정 사안 등에 대한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SNS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기보다는 공식석상과 사내 채널을 통해 임직원·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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