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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케이블TV 6개사 IPTV 사업 허가…콘텐트 확보 관건

과기정통부, SO 6개 기업에 IPTV 사업 허가
가입자 수 줄어드는 SO 사업자들 숨통 트여
경쟁력 확보는 미지수…주요 콘텐트 수급 필요

 
 
중소 케이블TV(SO) 6개 기업이 IPTV 사업을 허가받았다. 사진은 '올레TV 800만 달성 기념 기자설명회'에서 최광철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미디어상품담당 상무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6개 기업에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IPTV)을 허용하기로 26일 결정했다. 대상 기업은 금강방송, 서경방송, 아름방송네트워크, 한국케이블TV광주방송, JCN울산중앙방송, KCTV제주방송 등이다.
 
이로써 개별 SO 9개 중 절반이 넘는 6개 기업이 IPTV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이들 기업은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방송시스템을 구축, 셋톱박스를 개발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중소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겨우 숨통을 트게 됐다. 국내 SO 가입자 수가 매해 줄어들면서 유료방송사업자로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던 상황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SO 가입자는 1299만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명 줄었다.
 
 
IPTV와 가입자 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IPTV는 2017년 하반기 SO 가입자 수를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둘 사이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IPTV는 올해 상반기에도 가입자 수 1932만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만명 늘어난 수치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허가에 앞서 방송의 공적인 책임,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공정경쟁, 중소 케이블TV 회사들의 기술·재정적 능력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케이블TV 기업들이 이미 SO 사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사실상 방송의 공적인 책임과 공정경쟁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소 케이블TV가 IPTV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해도 뚜렷한 실적을 낼지는 미지수다. IPTV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통신사의 결합상품과 IPTV의 케이블TV 인수 등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IPTV방송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IPTV 이용자 인식조사의 책임연구자인 황용석 건국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IPTV 이용자 대부분이 IPTV에 가입한 이유로 통신사 결합할인을 비롯한 마케팅 요인을 꼽았다”며 “IPTV 특성보다 마케팅이나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성장”이라고 꼬집었다.
 
IPTV 기업들도 자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자체 제작 콘텐트를 확보하기 위해 콘텐트 제작기업을 출범시키거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손잡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자회사 미디어에스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채널S’를 개국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넷플릭스와 손잡은 데 이어 올해 IPTV 중 유일하게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맺었다.
 
중소 케이블TV가 IPTV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어떤 콘텐트를 선보일지가 사업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미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OTT 이용행태에 관한 탐색적 연구’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개인의 OTT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가구 내 유료방송가치 및 필요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유료방송 ‘코드커팅’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방송사업자들이 자체 OTT의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는 한 결합상품 등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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