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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한 변화’ 택한 한남3구역, 170표차에 갈등 불씨 남아

상근이사 조창원 후보 당선…빠른 사업추진 강조
석패한 이수우 조합장, 법적 조치 취하며 반격할까

 
 
한남3구역 내 주택가 모습. [사진 김경빈 기자]
총 사업비 8조원, 조합원 수 3880명(11월 30일 ‘정비사업 정보몽땅’ 기준)에 달하는 서울 재개발 대어 한남뉴타운 3구역이 조합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번에 적은 표차로 낙선한 이수우 조합장과 새 조합장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어 조합이 내홍에 빠질 수 있다 우려도 나온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초구 반포 소재 엘루채컨벤션에서 진행된 한남3구역 조합 임시총회에서 조창원 후보가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조 후보는 8년간 기존 조합에서 상근이사로 일했으며 4번째 연임에 도전한 이수우 조합장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격인 강지훈 후보를 재치고 새 조합장으로 뽑혔다.    
 
이에 조합원들이 재개발 사업의 빠른 추진을 이어가면서도 설계변경 등에 있어 ‘현실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가 ‘혁신’과 함께 ‘준비된 집행부’를 내세우며 투표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남3구역은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마친 상태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도록 준비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번 총회에 앞서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는 시기에 맞춰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변경 등을 거쳐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비전과 설계에 대한 중대변경을 진행 할 것”이라는 공약을 냈다. 이를 통해 용도지역에 따른 규제 한도 내에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층수 상향(최고 34층) 및 동간격 확장(15m)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선 최근 서울 내 정비사업조합에서 집행부 교체 이후 벌어지고 있는 시공사 계약해제 문제가 한남3구역에서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현재 흑석9구역과 신반포15구역이 시공사 교체 문제로 인해 기존 시공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중 흑석9구역은 사업이 2년 째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남3구역 조합은 2019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한남3구역에서 시공사가 교체되지 않더라도 여전히 분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새 집행부가 시공사에 일부 시공 계약조항 변경 등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수우 전 조합장과 조창원 신임 조합장과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 또한 크다. 이 전 조합장이 1000여 표를 받아 불과 170표 차이로 석패한 만큼 여전히 조합원 사이에서 지지세가 강한 데다 신임 조합장과 감정의 골 또한 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 전 조합장 측이 향후 총회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소송 등을 통해 재검표를 요구하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 10월 조합 대의원회가 선거 중립을 문제 삼아 선거관리위원회를 해촉하면서 10월 15일로 계획됐던 임원선거 총회가 한 번 연기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존 조합장에게 불만이 있는 세력들이 임원 선거에 출마한 것이기 때문에 집행부가 바뀌면 물딱지(조합원 분양 자격이 없는 부동산 소유권)에 조합원 자격을 부여한 문제 등 이전 집행부 하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다시 불거지면서 대립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이 전 조합장과 이번에 선출된 조합장은 그동안 같이 일하며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사이로 대립구도가 폭로전으로 비화해 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존 조합 관계자는 “관련 대응에 대해 할 말이 없으며 현재는 아무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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