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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모바일’에 사활 건 넥슨…맏형 자존심 세운다

원작 감성 살린 2D 도트 그래픽, 좌우 이동 방식 바탕으로 수동 전투 제공
250명 이상의 개발진 투입…넥슨 전 직원 대상 테스트에서 호평

 
 
 
 
던파 모바일 이미지 [사진 넥슨]
넥슨의 대표 IP ‘던전앤파이터’가 모바일로 돌아온다. 넥슨은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사활을 걸겠단 포부다. 넥슨이 던파 모바일로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게임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2D 도트 그래픽과 짜릿한 ‘손맛’으로 흥행

2005년 8월 이색적인 게임 하나가 출시된다. 바로 ‘던전앤파이터’다. 당시에는 3D 그래픽을 활용한 온라인 RPG가 큰 인기를 끌었다. 던파는 당시 인기를 끌던 게임과 정반대에 위치했다. 2D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진행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던파가 출시된 초창기에는 어느 누구도 던파의 흥행을 장담하지 못했다. 높은 수준의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온라인 RPG 사이에서 던파의 위상은 그리 높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던파는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아케이드 게임의 조작 방식을 온라인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액션 쾌감’이라는 게임 모토에 맞춰, 극한의 손맛을 유저들에게 제공했다. 당시 대다수 게임은 특별한 조작 없이 마우스와 키보드의 특정 키만 사용하면 사냥이 가능했다. 
 
반면 던파는 키보드의 여러 단축키와 방향키를 통해, 과거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각종 콤보 액션을 선보였다. 이에 같은 캐릭터를 가지고도 컨트롤에 따라, 극과 극의 결과가 나타나곤 했다.
 
이러한 손맛으로 던파는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출시 후 1년 만에 회원 수 100만명, 동시접속자 수 5만명을 기록한 던파는 2007년엔 누적회원 500만명, 동시접속자 수 15만명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던파는 서비스 한 달 만에 중국 온라인게임 1위에 올랐다. 2009년 말에는 동시접속자 수 22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8년 당시 넥슨은 던파 개발사인 네오플을 3800억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인수했다. 넥슨의 네오플 인수는 지금도 ‘신의 한 수’로 꼽힌다. 던파는 지금도 넥슨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넥슨 측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던파의 전 세계 누적 가입자는 8억5000만명, 누적 매출은 180억 달러(한화 약 21조원)에 달한다.
 

던파 모바일로 재기 노리는 넥슨…과거 영광 재현할까

넥슨은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던파 모바일의 사전 등록을 최근 시작했다. 던파 모바일은 빠르고 호쾌한 원작 고유의 액션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각 던전을 돌며 몬스터를 공략하는 전투와 유저간 대전(PvP) 역시 수동 전투를 기반으로 한다.
 
수동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작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 모바일 전용의 터치 조작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을 탑재했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퀄리티 높은 액션성을 느낄 수 있도록 스킬 조작 방식을 각 유저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고, 유저가 직접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다.
 
최근 다수의 모바일게임이 자동 전투를 기반으로 ‘보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가운데, 던파 모바일은 2D 도트 그래픽 바탕으로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살려 ‘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던파 모바일은 더욱 깔끔해진 2D 도트 그래픽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작의 기본 세계관을 토대로 하면서도 원작과는 차별화된 스토리가 전개된다. 과거의 엘븐가드, 로리엔, 비명굴,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등 추억의 공간을 제공해 원작 ‘던파’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던파 모바일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하는 등 색다른 재미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트와 시스템을 통해 액션RPG를 즐기는 폭넓은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던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명진 네오플 디렉터가 전체 총괄을 맡고 진두지휘했다. 250명 이상의 개발진이 투입돼 수많은 R&D를 진행하고, 국내와 중국에서 다양한 방식의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 10월 넥슨 전 직원 대상의 사내 테스트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넥슨은 성공적인 론칭 준비를 위해 지난해 근무지를 제주에서 서울 사무소로 이전하며 외부 우수 개발 인력을 흡수하는 등 던파 모바일의 성공을 위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명진 디렉터는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에 집중한 성장과 파밍을 선보이기 위한 방향으로 던파 모바일의 개발에 매진해왔고,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이용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과거 ‘던파’의 향수를 느끼는 동시에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던파’만의 액션성에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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