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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이름표 다는 푸르덴셜생명…KB생명과 통합 본격화할까

국민은행 ‘KB스타라이프’, ‘KB프리미엄라이프’ 등 상표 출원
사명 변경 계기로 통합 가능 가속…업계 7~8위로 상승 기대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로 분리 운영 지속할 수도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의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각 사]
푸르덴셜생명의 사명이 ‘KB’ 브랜드를 달고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이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10월 ‘KB스타라이프’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8월에는 ‘KB프리미엄라이프’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명 변경 시에 차질이 없도록 상표를 미리 확보해둔 것”이라며 “KB스타라이프·KB프리미엄라이프는 여러 사명 후보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을 전부 갖고 있으므로 사명 변경 작업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해 8월 푸르덴셜생명을 계열사로 인수하면서 KB생명과 독립된 법인 형태로 운영을 결정했다. 아울러 2년간 ‘푸르덴셜’ 사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KB생명과 생길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명 사용 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9월 이후 두 회사의 통합이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 사명 변경 움직임에 KB생명과 통합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지난 9월 정보통신(IT) 시스템 통합에 착수한 데 이어 소비자 보호 담당 임원도 겸직 선임하는 등 향후 통합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푸르덴셜생명은 내부 판매 채널인 ‘라이프플래너(전속설계사)’에, KB생명은 외부 판매 채널인 방카슈랑스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 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통합하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 또 자산 규모는 푸르덴셜생명이 25조원, KB생명보험이 10조원 가량으로 통합하면 업계 7~8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고용갈등이나 예기치 못한 리스크 등 진통도 예상된다.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KB생명보다 2배 가량 많은데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수반될 가능성이 크므로 일부 푸르덴셜생명 직원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 
 
한편 통합이 아닌 분리 운영을 지속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1사 1라이선스(하나의 회사에 하나의 보험업 면허를 부여하는 제도) 원칙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했기 때문이다. 또 KB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선 KB생명이 푸르덴셜생명을 품는 모습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푸르덴셜생명의 기업 규모가 KB생명보다 2배 넘게 크고, 각종 실적지표에서도 KB생명이 밀리기 때문에 통합이 비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은 사명 변경과 통합 추진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사명 변경을 논의하기까지 아직 여유가 많기 때문에 현재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도 “사명 변경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통합 로드맵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관련 논의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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