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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부캐 활동”…’제이릴라’ 이어 ‘용지니어스’까지 사업 키울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용지니어스 키친 소개
연예인부터 스포츠 선수, 기업 총수까지 초대
제이릴라 활용한 베이커리 매장은 11일에 오픈
신세계 측 “용지니어스 관련 사업 계획은 없어”

 
 
용지니어스 상표 캐릭터. [사진 화면캡처]
“또 먹고 싶다. 31년 동안 먹은 탕수육은 다 가짜였어” “손꼽힐 정도로 맛있게 즐긴 코스다”
 
최근 소셜미디어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 연예인부터 스포츠선수들, 기업 총수까지 방문 후기를 남기며 화제를 끌고 있는 중식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은 셰프가 운영하는 일반 식당이 아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쿠킹 스튜디오 공간인 ‘용지니어스키친’이다. 정용진의 ‘용’과 천재를 의미하는 영문 단어 ‘지니어스’가 더해져 이름이 지어진 용지니어스키친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의 쿠킹 스튜디오 용지니어스 키친을 방문한 가수 이승기와 전 축구선수 박지성. [사진 화면캡처]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명단은 화려하다. 가장 최근에는 가수 이승기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이 용지니어스키친을 찾았고, 지난 2월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이곳을 방문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용진 부회장이 요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며 ‘요즘 중식당은 여기가 최고인데 주방장이 조금 눈치가 보이고 부담스러움’이라며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또 10월에는 신세계가 인수한 야구단 SSG랜더스 선수들도 이곳을 찾아 정용진 부회장이 해준 요리를 즐겼다. 당시 음식을 먹은 박종훈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또 먹고 싶다. 31년 동안 먹은 탕수육은 다 가짜였어’라는 게시물을 공개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음식 종류는 중식이다. 맛집 블로거 레이니의 방문 후기에 따르면 유린기, 탕수육, 마파두부, 샥스핀라멘, 랍스타 진저 등이 코스요리 형태로 제공됐다.  
 

제이릴라 매장, 하루 방문객만 1000명  

제이릴라 공식 SNS에 올라온 포스터 사진. [사진 화면캡처]
정용진 부회장의 개인 쿠킹 스튜디오이지만, 일각에서는 용지니어스키친이 신세계의 ‘중식관련 사업 또는 상품이 출시되는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용지니어스키친에 사용되는 ‘용지니어스’는 지난 3월 이마트가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한 상표이기도 하다. 이에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상표 캐릭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캐릭터는 붉은 바탕 위에 주방제품 웍을 들고 있는 요리사 복장의 정 부회장 모습으로 그려졌다.  
 
실제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로 베이커리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11일 서울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문을 연 ‘유니버스 바이제이릴라’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의 세계관이 접목한 베이커리 매장이다. 
 
지난해 말 상표권을 출원한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영어 이름 알파벳인 ‘J’를 따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에도 종종 등장한 제이릴라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정 부회장과 나란히 서서 촬영한 포스터 등을 올리는 등 정 부회장과의 연관성을 나타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용지니어스 상품 개발은 전혀 들은바 없다”며 “제이릴라는 베이커리 매장을 오픈하고, 하루 평균 소비자 1000명을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매장. [사진 화면캡처]

조선호텔 중식당 호경전 대표 메뉴, 밀키트 상품으로 판매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중식 밀키트 상품. [사진 SSG닷컴]
앞서 신세계가 호텔 중식당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해 판매하며 매출을 올린 것도 용지니어스 상품 출시에 대한 가능성을 더한다. 지난해 말 신세계조선호텔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인 유니짜장과 삼선짬뽕, 탕수육 등을 밀키트 상품으로 내놔, 출시 100일 만에 상품 100만개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급호텔 중식당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기획된 이 제품들은 현재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이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PB상품으로 밀키트 ‘피코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 측은 ‘용지니어스 브랜드와 관련된 사업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긋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부회장의 개인적인 공간인 만큼 용지니어스키친의 정확한 위치도 모른다”며 “특허청 신청은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표 출원을 신청했을 뿐 이와 관련한 사업 이야기는 언급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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