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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그룹, 제약‧바이오업계의 ESG 경영 표준 만든다

10월 일동홀딩스·일동제약 ‘2021년 기업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 획득
캠페인·인증 등 환경분야 선도적 노력…사회공헌은 일회성 아닌 '시스템' 만들어
적자 감수하면 신약 개발 올인…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목적 '인류의 행복한 삶에 기여

 
 
일동제약 본사 사옥 전경[사진 일동제약]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모든 산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업계는 다소 동떨어진 분위기다.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과 함께 글로벌 빅파마에 비해 기업규모가 작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창립 80주년을 맞은 일동제약그룹이 ESG 경영에 선도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경영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평가기관, '선도적 ESG 경영' 인정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하는 2021년 기업 ESG 평가에서 나란히 종합 A등급(우수)을 획득했다. 평가대상에 포함된 일동제약그룹 전체 회사가 A등급을 받았다.
 
일동제약그룹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ESG 경영체계 구축에 선도적으로 나선 회사로 평가받는다. 일동제약은 KCGS의 지난해 평가에서도 종합 A등급을 받았는데, 당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종합 A등급은 일동제약과 한미약품뿐이었다. 일동홀딩스도 지난해 평가에서 B+(양호) 등급으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ESG 경영 성과를 인정한 건 KCGS 뿐만이 아니다. 일동제약은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 UN SDGs한국협회가 발표하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UN SDGBI) 1위 그룹’에 3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SDGBI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중심으로 기업 활동을 평가 분석하는 지수다. 일동제약이 처음 이 그룹에 포함된 건 2018년으로, 당시 국내 제약업계에선 유일했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ESG 선도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8월 일동제약은 UN SDGs 협회가 발표하는 ‘2021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및 기업 100’ 리스트에 올랐으며, 이 중 ‘전 세계 가장 지속가능한 브랜드 40’에도 선정됐다.
 
일동제약그룹이 ESG경영 측면에서 이같이 높은 평가를 받는 건 ESG 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일찍부터 노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제조업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제약·바이오업계가 등한시했던 환경 경영 분야에서 각종 캠페인을 주도하고, 친환경 인증과 패키지 혁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동제약 CI [사진 일동제약]
지난해 12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의 ‘지속가능개발목표 헬프데스크’가 개최한 ‘지속가능한 민간부문’ 국제 웨비나에선 일동제약그룹의 친환경 활동을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미세먼지 개선을 위해 UN SDGs협회와 특별 캠페인 업무 협약을 맺고 캠페인용 마스크를 별도로 제작해 공급했는데, 이 사례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최 측은 “일동제약 및 일동홀딩스의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 친환경 제조공정 도입 노력 등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에는 국제 친환경 인증인 ‘GRP’에서 엑설런트(A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GRP는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 및 지속 가능한 해양 환경 조성을 위한 글로벌 기후 대응 가이드라인이다. 일동제약은 회사 생산공정에 환경경영 국제표준인 'ISO 14001' 인증을 취득하고, 제품의 포장 재질 및 재활용 등급을 표시한 '그린 에코(Green Eco)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일동제약그룹은 환경뿐 아니라 사회 책임 실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활동에서 실현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활동을 정례화한 게 특징이다. 
 
일동제약그룹의 장학재단인 ‘송파재단’은 창업주인 故윤용구 회장의 유지를 기려 매년 10~20명의 학생들에게 면학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한다. 출범 이래 27년간 548명에게 총 30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이밖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는데, 사회공헌에 투입하는 비용을 마련하는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18년째 운영 중인 ‘일동 급여공제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회사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급여 일부를 공제해 사회공헌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이 기부한 만큼 더 기부하는 1대 1 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사회공헌 자금을 마련하는 구조다.
 
일동제약그룹 측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주주 친화 정책과 내부 감시 및 통제 강화 등 지배구조 측면의 노력도 꾸준히 기울여왔다”며 “ESG 경영 기조를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상생 및 협력, 지속 가능한 기업활동을 추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사회 기여'가 주목적

일동제약그룹 측은 회사의 본업 역시 사회 기여와 뗄 수 없다고 말한다. 일동제약은 ‘인류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초일류기업’이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전사적 역량을 인류의 건강 증진에 집중하고 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일동제약그룹의 최근 기조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토털 헬스케어 그룹’의 정체성을 살려 사람들의 건강을 돕고 질병을 치료하는 좋은 의약품과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 및 서비스 등을 생산·공급해 왔다”며 “최근에는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해 인류가 직면한 난치성 질병의 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7일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식에서 테시로기 이사오 시오노기제약 대표(왼쪽)와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가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 일동제약]
일동제약이 최근 진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역시 이런 관점에서 이뤄진다.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가부양의 재료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접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동제약은 보다 현실성 있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팬데믹 종식에 기여할 방안을 찾았다.
 
일동제약은 독자 신약개발이 아닌 오랜 파트너사가 개발 중인 유망 신약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공동으로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인 S-217622 개발에 참여해 한국내 임상 및 개발을 주도하기로 한 것. 일동제약은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S-217622의 국내 임상 2‧3상에 대한 IND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본격적인 개발절차에 착수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공동계약 서명 행사에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와 테시로기 이사오 시오노기 대표는 “S-217622의 공동개발은 단순히 사익(社益)이나 비즈니스를 넘어, 코로나19 사태 해소를 위한 제약회사의 사회적 의무”라며 “사람들의 치료제 개발 염원을 책임감으로 삼아 성공적 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치료제의 개발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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