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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현금 대신 주식배당‧무상증자 적극적인 이유는

 
 
주식시장에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이 현금배당이 아닌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유독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현금이 아닌 주식배당을 많이 실시하는 이유는 주주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연구개발 투자동력을 해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메디톡스와 휴온스, 휴온스글로벌 등 보툴리눔톡신 기업들이 주식배당에 나섰으며,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또한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메디톡스는 이달 1일 주당 0.05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으며,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도 지난 14일 주당 0.1주, 0.05주를 각각 배당키로 했다. 셀트리온 3사는 지난 17일 주식배당을 결정했는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당 0.02주, 셀트리온제약은 주당 0.03주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당 각각 750원, 260원의 현금배당도 병행한다.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도 주당 600원, 500원을 각각 현금배당한다.

 
주식배당이란 회사가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함에 있어서 현금 대신 주식을 나누어 주는 것을 말한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모든 주식에 배당을 실시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낸다. 현금 배당을 받은 주주가 신주를 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현금배당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주주 환원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주식배당은 아직 국내 기업들에게는 현금배당에 비해 낯설다. 대부분의 상장사들은 이익을 주주들과 배분하는 장치로 현금배당을 사용한다. 유독 제약‧바이오업계에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현금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주식배당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현금배당을 실시하면 미처분이익잉여금이 현금으로 유출되는데 반해, 주식배당의 경우 회사의 자본금으로 옮겨오기 때문에 현금 유출이 제한적이다. 단수주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배당을 진행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현금 유출은 미미하다.

 
일부 기업들은 주주환원책으로 주식배당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무상증자’를 하기도 한다. 국내 다수의 대형 제약기업은 무상증자를 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6일 보통주 1주당 0.05주의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6년 연속 무상증자다. 종근당과 종근당 홀딩스도 지난 9일 주당 0.05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JW그룹과 한미약품 상장사들 역시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JW홀딩스, JW중외제약은 지난 15일 주당 0.03주를, JW신약은 주당 0.05주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지난 16일 주당 0.02주를 무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각각 밝혔다. 헬릭스미스도 주당 0.1주의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무상증자의 경우 대개 배당자원이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아닌 아닌 회사의 자본준비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차이가 있지만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효과는 주식 배당과 거의 같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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