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1위 TSMC 잡고 매출 '300조 시대' 열까...삼성전자 파운드리 확장 속도

올해 신규 수주 대거 따내며 입지 강화
내년 상반기 3나노 GAA 공정 양산 목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 고객사의 신규 수주를 대거 따냈다. 구글, 퀄컴, IBM,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품었고 최근엔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물량도 따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주 확보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도 파운드리 시장의 폭풍 성장은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파운드리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고, 불과 4년 만인 2012년에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실적은 10년째 200조원대에 정체돼 있다. 하지만 최근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275조원을 기록한 후, 이르면 내년에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2023년 삼성전자 매출은 사상 최대규모인 326조9300억원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를 목표로 내건 만큼 파운드리 시장 확보를 통해 성장 정체를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사업부가 내년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2023년까지 2년치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

시스템반도체 병목현상으로 시장 양분화 속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IBM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부터 파운드리 물량을 수주했다. IBM과는 5나노미터(㎚,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공정 기반 차세대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를 위탁 생산한다. 양사는 앞으로 5나노 기반 CPU 생산으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IBM 외에 최근 스위스 반도체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부터 스마트폰용 MCU(마이크로컨트롤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MCU는 전자기기와 자동차 등에서 신호를 처리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AMD는 내년 양산 예정인 크롬북 CPU를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이 많아지면서 업계 1위인 TSMC로 향하던 생산물량이 삼성전자로 양분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는 TSMC(53.1%)였고 삼성전자는 17.1%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생산라인(S5)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사진 삼성전자]
현재 반도체 기술 경쟁력으로 꼽히는 5나노 이하 공정으로 칩 생산이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와 TSMC 단 두 곳뿐이다. 애플, 엔비디아, 퀄컴, AMD 등 주요 팹리스 업체들은 TSMC를 통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 주문이 많아지면서 시스템반도체 생산 병목현상이 발생했고, TSMC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물량을 소화하느라, 다른 고객사들의 불만이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를 위해 시설투자와 R&D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반도체 시설투자(CAPEX)에 20조9000억원을 투입하며 TSMC(17조3277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 최근엔 테일러시에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설립을 확정하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TSMC와의 기술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3나노미터 공정개발과 양산을 두고 삼성전자와 TSMC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반도체는 초미세공정을 통해 웨이퍼에 정밀한 회로를 그려 넣는 집적화가 기술력의 척도다. TSMC는 내년 7월부터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상반기에 3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3나노 양산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면서 TSMC보다 성능이 높은 3나노 반도체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윤 대통령, 이종섭 호주대사 면직안 재가

2행안부 “전국 26개 사전투표소 등 불법카메라 의심 장비 발견”

35대 저축은행 지난해 순이익 1311억원…전년比 81.2% 급감

4조석래 명예회장 별세…기술 효성 이끈 ‘미스터 글로벌’

5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6남양유업, 60년 ‘오너 시대’ 끝...한앤코 본격 경영

7하나은행, 은행권 최초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금 지급

8행안부 “전국 18개 투·개표소 불법카메라 의심 장치 발견”

9 "전국 18곳 사전투표소 등지서 '몰카' 의심 장치 발견"

실시간 뉴스

1윤 대통령, 이종섭 호주대사 면직안 재가

2행안부 “전국 26개 사전투표소 등 불법카메라 의심 장비 발견”

35대 저축은행 지난해 순이익 1311억원…전년比 81.2% 급감

4조석래 명예회장 별세…기술 효성 이끈 ‘미스터 글로벌’

5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