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부도 NFT로 한다”…기부금 전달 기록돼 '투명성' 보장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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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부도 NFT로 한다”…기부금 전달 기록돼 '투명성' 보장

 
 
김환기 작가의 니혼대 동문인 한국 초창기 서양화 선구자 고 백철극 화백의 작품 'Paysage'는 NFT분할거래소 아액스를 통해 NFT기부가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 아액스 제공]

김환기 작가의 니혼대 동문인 한국 초창기 서양화 선구자 고 백철극 화백의 작품 'Paysage'는 NFT분할거래소 아액스를 통해 NFT기부가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 아액스 제공]

최근 NFT(대체불가능 토큰) 열풍이 국내 기부 문화에도 확산되고 있다. NFT는 디지털 그림이나 영상 파일 등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하는 디지털 증표다. NFT 기부는 보통 NFT 작품을 경매에 부쳐 판매한 금액을 환전해 기부하는 식이다. 거래 과정은 블록체인 특성상 투명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사용 출처를 누구나 파악할 수 있는데, 이 ‘투명성’이 NFT 기부 확산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예술조합은 '2021 크리스마스 자선경매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공연 영상을 NFT로 발행, 이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불우 아동을 돕기 위해서다. 실제로 당시 기부 목적으로 발행된 피아니스트 정혜림의 독주회 영상 NFT는 5000만원에 판매됐다. 
 
올해 8월엔 '독도는 우리땅' 공익 캠페인의 일환으로 NFT 기부가 이뤄졌다. 'Dokdo Korea(대한민국 독도)' 작품에 '한국을 빛낸 영웅' 315명과 캠페인 참여자 500명의 이름을 새겨 엔버월드 NFT 플랫폼 내 경매에 붙였고, 6800만원 상당(18.1 이더리움) 가격에 판매돼 (사)대한민국독도협회와 독도수호국제연대·독도아카데미에 전액 기부됐다. 또 크로스체인 기반 NFT 플랫폼 개발사 트라이엄프엑스가 자체 보유 중인 NFT 발행 플랫폼 엔에프티(ENFTEE)에선 천재 자폐 장애 작가들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 기부에 활용하기도 한다. 
 
분할 NFT 기부 형식도 있다. 예를 들면 1000만원 상당의 기부 NFT작품이 있을 때, 이를 분할 판매해 소유권을 나누는 식으로 소액 기부를 받는 식이다. 미술품 NFT분할거래소 아액스에선 현대회화의 거장 임기옥 화백의 전 작품(시가 155억원)이 분할 NFT로 판매되고 있다. 판매금은 전액 월드비젼, 세이브더칠드런 등 국제 비정부기구(NGO)에 전달될 예정이다.  
 
NFT 기부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블록체인이 가진 '투명성'이란 특징 덕분이다. 기부자가 NFT를 획득한 순간부터 판매대금이 기부 대상자에 전달되는 과정까지 모두 기록되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오픈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부 대상이 불명확해 기부를 꺼려온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기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부 단체 등 불신'(14.9%)이 이유 3위에 들기도 했다. 
 
디지털 기반이라 접근성이 높고, 신뢰성도 담보되는 만큼 MZ세대도 NFT 기반 기부에 열정적이다. 지난해 7월 말부터 한 달 간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굿네이버스가 진행한 블록체인 기부 캠페인 참여자 가운데 절반 이상(57.4%)은 MZ세대였다. 당시 8만3308 KLAY(클레이)가 모금돼 환전 금액 기준 6223만원이 잠비아 아동의 식수위생시설지원 등에 기부됐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기부는 투명하고 신뢰성이 담보 되는 특징이 있다”며 “이런 장점과 이익을 공유한다는 블록체인의 개념이 살려져 기부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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