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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핫코인] 아이콘, 에어드랍 기대감에 ‘화성’ 갔지만…스냅샷 직후 8.8% 급락

12월28일 2430원까지 급등…암호화폐 무상증자 ‘에어드랍’ 효과
29일 스냅샷 후 꾸준한 하락세…31일 11시 1505원 기록
에어드랍, 인지도 제고 호재와 매도 급등 악재 공존…투자 유의해야

 
 
31일 오전 7시 업비트 기준 아이콘은 24시간 전보다 3.95%(65원) 내린 1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 아이콘루프]
아이콘(ICX) 가격이 에어드랍 기대감에 급등했다가 스냅샷이 진행된 직후 폭락했다. 에어드랍 재료가 소진되자 아이콘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져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50분 업비트 기준 아이콘은 24시간 전보다 2.59%(40원) 내린 1505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12억2986만 달러(약 1조4635억원)로 12월 들어 가장 큰 규모를 형성했다. 하지만 스냅샷이 일어난 지난달 29일 아이콘 시총은 9억8780만 달러(약 1조1755억원)로 20%가량 내려앉았다. 현재 시총 순위는 101위에 자리하고 있다.
 
2017년 10월 출시된 아이콘은 국내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가 기술 개발에 참여한 암호화폐다. 특히 아이콘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인터체인 프로젝트라는 특징이 있다. 가령 A라는 암호화폐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터체인을 사용하면 B라는 다른 암호화폐로도 구매할 수 있다.
 
아이콘은 이더리움보다 100배 빠른 ‘한국판 이더리움’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미국 타임과 포브스에서도 찬사를 받은 아이콘은 한국에서 탄생해 메이저 코인 반열에 오른 첫 사례로 꼽힌다. 또 인터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액셀러레이팅도 지원하고 있다.
 

1시간 새 17.62% ↑…코인계의 무상증자 ‘에어드랍’ 뭐길래

지난달 25일 이후 1700원대 후반~1800원대 중반에서 가격을 형성하던 아이콘은 지난달 28일 10시경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오후 12시 50분 고가 2430원까지 기록했다. 이는 29일 예정된 에어드랍을 위한 스냅샷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에어드랍은 ‘공중에서 투하한다’는 뜻으로, 군사작전지역에서 비행기를 통해 보급품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보유자 또는 특정 활동 수행자들에게 일정한 비율로 암호화폐를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배당락이나 무상증자와 비슷한 개념인 셈이다.
 
언뜻 보기엔 주최측이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에어드랍으로 인해 참여자가 늘어 프로젝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프로젝트가 흥행하면 해당 암호화폐의 가치도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에어드랍은 프로젝트 주최측의 지갑으로 받을 수 있고, 상장돼 있다면 거래소를 통해서 받을 수도 있다.
 
이때 에어드랍을 받으려면 특정 시점에 참여자들의 코인 보유 여부를 판단하는 ‘스냅샷’이 필요하다. 주식시장과 다르게 암호화폐는 매수와 매도가 24시간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냅샷 전에 해당 암호화폐 지갑에 옮겨놓거나 거래소에서 미리 매수해놓아야 에어드랍을 받을 수 있다.
 
아이콘(ICX) 보유자 대상 ICY·ICZ 스냅샷 진행 안내. [사진 빗썸 홈페이지]
빗썸에 따르면 아이콘의 스냅샷은 지난달 29일 오후 1시 20분 55초에 완료됐다. 아이콘은 ICY와 ICZ를 에어드랍하기로 했다. 지급 수량은 두 암호화폐 모두 아이콘과 1:1 비율로 맞춰진다. ICY는 ‘아이스 블록체인’ 출시 이후에 지급되며, ICZ는 ‘스노우 블록체인’ 출시 이후에 지급된다. 현재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에어드랍은 일반적으로 호재로 여겨져 가격이 상승한다. 하지만 스냅샷 이후 보유자들이 에어드랍 자격만 취득하고 매도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도 높다.
 
실제 아이콘도 지난달 29일 오후 1시 10분 1900원을 기록하다가 스냅샷 완료 시점인 20분에는 1735원으로 9.5% 급락했다. 이처럼 에어드랍 이벤트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인지도를 높이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가격 폭락의 위험을 항시 안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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