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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덕에 소상공인 매출 늘었다지만…남기는 돈은 ‘글쎄’

신용보증재단, 2021 소상공인 실태조사 발표
응답 소상공인 71.5% “플랫폼 쓰고 매출 늘어”
그러나 수수료·광고비 부담 커 수익 증대는 의문

 
 
서울 시내 외식업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소상공인 71.5%가 플랫폼을 쓰고 나서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신용보증재단(이하 재단)이 지난해 소상공인 336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다.  
 
당연한 결과 같지만, 조사로 드러난 건 처음이다. 이전엔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한 조사만 있었다. 신용보증재단은 보증을 받았던 소상공인에게 직접 실태를 물었다. 2013년부터 매해 실태조사를 해왔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플랫폼 사용 현황을 조사 항목에 넣었다.
 
매출이 늘었다는 응답은 음식숙박업에서 76.6%로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보다 5.1%포인트 높다. 음식숙박업종은 배달의민족·쿠팡이츠·야놀자·여기어때 등 플랫폼 진출이 가장 활발한 업종으로 꼽힌다. 서비스업(69.2%), 제조업(68.4%), 도소매업(66.9%)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매출이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소득이 느는 건 아니다. 플랫폼기업에서 가져가는 몫이 늘면 소상공인 소득은 줄어든다. 광고비 탓이 크다. 광고비를 많이 내야 플랫폼 내에서도 눈에 잘 띄는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눈에 잘 띄는 자리를 많지 않기 때문에 광고비 경쟁이 이뤄지기 쉽다.
 
실제로 막대한 광고비를 부담할 수 있는 일부 매장에 이익이 몰린다는 결과도 있다. 이공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매출액이 가장 낮은 1분위 외식업체는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월평균 0.34% 느는 데 그쳤다. 반면 10분위 외식업체는 경우엔 11.41%였다. 신한카드사가 제공한 2020년 전국 86만6591개 외식업체의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배달플랫폼 입점업체 다수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제정에 찬성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해 3월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 입점업체 실태조사’에서 입점업체의 68.4%가 이렇게 답했다. 온플법은 플랫폼기업의 입점업체 노출 알고리즘 공개 등을 내용으로 한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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