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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현대차·기아 실적 '선방'

[2021년 국내 완성車 판매실적]
현대차·기아 2020년 대비 각각 3.9%, 6.5% 판매량 증가
르노삼성 전년 대비 판매량 14.3% 증가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국내 완성차업계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는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받았다. 그 와중에 현대차·기아는 2020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르쌍쉐’(르노삼성자동차·쌍용차·한국GM의 쉐보레)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기아, 반도체 공급난에도 지난해 판매지수 '맑음'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712만2346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694만2886대) 대비 약 2.6%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총 389만98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 72만6838대, 해외시장에 316만4143대의 완성차를 각각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3.9% 증가한 것이다. 국내 판매가 7.7%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7.0% 증가한 결과다.  
 
현대차 측은 “2021년은 반도체 수급난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해외 판매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모델의 '질주'도 돋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20년과 비교해 3.4% 성장한 6만8416대, 전기차는 128.1% 성장한 4만2448대, 수소전기차(넥쏘)는 46.9% 성장한 8502대가 각각 판매됐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현대차는 316만4143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고,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 받아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현대차는 올해 ▶반도체 수급 안정화 노력 ▶차량 생산일정 조정 ▶전동화 라인업 강화 ▶권역별 판매 손익 최적화 등을 통해 판매 회복과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432만3000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아 카니발 내부. [사진 기아]
 
기아 또한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2020년 대비 6.5% 증가한 277만705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과 비교해 3.1% 감소한 53만5016대를 판매했다. 1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7만3503대)이었으며, 쏘렌토(6만9934대), 봉고Ⅲ(5만9729대)가 뒤를 이었다.  
 
해외 판매는 2020년 대비 9.1% 증가한 224만2040대를 기록했다. 차종별 해외 실적의 경우, 스포티지가 32만3868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셀토스(25만8647대)와 프라이드(리오·21만9958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품 부족에도 불구하고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 영향을 축소하고 최근 출시한 차량의 높은 상품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2세대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56만2000대, 해외 258만8000대 등 글로벌 315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한국지엠·쌍용차 반도체 이슈 등으로 '판매 감소', 르노삼성은 '선방'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 한국지엠]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르쌍쉐 또한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공급난의 직격타를 맞았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23만704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20년에 비해 35.7%나 감소한 수치다. 내수판매는 5만4292대(34.6% 감소), 수출은 18만2752대(36.0% 감소)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해 전년 대비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면서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지엠의 실적 전반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회생절차 진행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으로 2020년 대비 21.3% 감소한 내수 5만6363대, 수출 2만8133대 포함 총 8만4496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는 2020년 대비 35.9% 감소한 5만6363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44.1% 증가한 2만8133대(반조립제품 포함)로 집계됐다.  
 
르노삼성 XM3. [사진 XM3]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은 '깜짝 실적'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 13만276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에 비해 14.3%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36.3% 감소한 6만1096대에 그쳤다. 하지만 수출은 XM3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54.3% 증가한 7만1673대를 기록해 판매량이 증가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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