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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현장에서] ‘Welcome to Tomorrow’…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CES 개막

지난해 6월 완공한 LVCC 웨스트홀에 한국의 모빌리티·중공업 기업 자리잡아
현대차 부스의 주인공은 로봇…로봇개 스팟의 댄스 시연 등 볼거리 많아
LVCC 각 홀 이어주는 교통 수단 ·'베가스 루프' 눈길…머스크가 설립한 보링컴퍼니가 개발
삼성전자, CES 메인 전시관 센트럴홀에 3596㎡(약 1088평) 규모 부스 설치 눈길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CES 2022 메인 전시관 LVCC에 설치된 캐치프레이즈 앞으로 관람객이 지나가고 있다. [김영은 기자]
‘Welcome to Tomorrow(내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5일(현지시간) CES 2022가 개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 도착하면 관람객들을 반기는 문구가 보인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미래를 바꿀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CES를 잘 표현한 환영문구다.  
 
지난해 6월 완공된 LVCC 웨스트홀에는 현대차를 포함해 한국의 모빌리티와 중공업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김영은 기자]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LVCC 서쪽에 자리한 웨스트홀이다. 이곳에는 모빌리티 기업과 중공업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CES의 주인공은 자동차 기업이다’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모빌리티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번지면서 GM, 도요타,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오프라인 부스를 열지 않았다. 대신 이 자리를 한국 기업들이 메웠다. 현대자동차(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두산밥캣 등이 부스를 크게 차렸고 자율주행 라이다를 개발한 서울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스타트업들도 CES에 참여했다.  
 

'로봇' 전면에 내세운 현대차…'바퀴'도 로봇 

현대차 부스는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 한가운데에서는 로봇개 스팟의 댄스 시연이 벌어졌다. 스팟 세 대가 강약 조절을 하며 군무를 추기도 했고, 세 대가 각자 포지션을 나눠 다른 춤을 추기도 했다. 춤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이후에는 스팟의 본래 목적에 대한 시연과 설명이 이어졌다. 스팟은 건설현장이나 생산시설, 인간이 가기 힘든 환경에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중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최초의 로봇이기도 하다. 
 
스팟은 4족 보행이 가능해 이동성이 뛰어나고 자율검사를 위한 동적 감지 기능을 지원해 산업 환경에서 안전하고 정확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이 가능하다. 
 
현대차 부스에서 볼 수 있는 로봇개 스팟의 댄스 시연 모습. [김영은 기자]
스팟의 시연이 끝난 후에는 "모든 사물이 모빌리티가 될 수 있다(MoT)"는 현대차 모빌리티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어느 사물에든 붙일 수 있는 ‘바퀴’가 바로 현대차가 선보인 로봇이다. 소화기 크기의 PnD(Plug and Drive Module) 모듈은 인휠(in-wheel)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바탕으로 지능형 스티어링, 주행, 제동이 가능하다. PnD 모듈을 부착한 단순한 형태의 1인용 모빌리티도 등장했다. 1인용 모빌리티는 연속적인 360° 회전은 물론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PnD 모듈을 부착한 물류 운송 모빌리티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역시 전시됐다.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는 바퀴 네 개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모베드의 바퀴가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마치 스핀을 돌기도 하고 한쪽 바퀴를 들기도 하며 마치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것 같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두산 밥캣 역시 부스에서 스마트팜용 로봇, 물류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0% 전기로 움직이는 트럭 로더 ‘T7X'도 전시됐다.  
 

반도체 회사 퀄컴도 자동차관에만 부스 꾸려 

LVCC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한 퀄컴은 다양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선보였다. [김영은 기자]
모빌리티 기업이나 중공업 기업이 참여하는 웨스트홀에는 또 다른 단골 부스도 자리하고 있었다.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이 그 주인공이다. 퀄컴은 올해 웨스트홀에만 부스를 차렸다. 퀄컴이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모빌리티용 칩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퀄컴은 차량용 통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비롯해 자율주행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라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퀄컴 관계자는 “CES에서 모빌리티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모빌리티용 칩만 전시했다”며 “퀄컴의 다양한 모바일용 칩이나 PC용 칩은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CES 연결하는 '테슬라 루프' 

웨스트홀을 둘러본 후에는 LVCC의 메인홀인 센트럴홀로 향했다. 웨스트홀부터 센트럴홀까지는 도보로 약 15분~20분 거리다. 올해 CES에서는 먼 거리를 걸어 다니거나 우버를 잡지 않아도 됐다. LVCC 전시 건물을 이어주는 ‘지하 통로’가 새로 생겼다. ‘VEGAS LOOP(베가스 루프)’라 불리는 새로운 교통수단이다. 베가스 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컴퍼니가 개발했다. 관람객들은 차 한 대 들어갈 정도의 지하 터널 속을 테슬라의 전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덕분에 전시관을 이동하는 시간은 20분에서 1분으로 줄었다.  
LVCC 전시관을 잇는 지하 교통수단 '베가스루프'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김영은 기자]
 

"삼성전자 부스 입장 대기만 60분"…현지 관심 쏠려  

CES의 메인 전시관인 센트럴홀의 주인공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3596㎡(약 1088평) 규모의 부스를 꾸몄다. CES 참여기업 중 가장 큰 면적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우버 기사나 기업 관계자들은 “오미크론으로 인해 예년보다 사람이 너무 없다”고 말했지만, 삼성전자 부스는 관람객으로 붐볐다. 삼성전자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바닥에 대기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한 관람객은 “입장 등록 후 대기 시간이 60분이라는 문자를 받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부스 입구 부근에서는 삼성리서치의 로봇 2종을 시연하고 있었다.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된 인터랙션 로봇 ‘삼성 봇 아이’는 시연 직원과 소통하며 영상회의를 준비해주거나 저녁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도왔다.
  
현대차가 CES에서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는 PnD모듈을 선보였다. [김영은 기자]
삼성전자의 IT·가전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을 접목한 기술 역시 전시됐다. 좌석에 앉자, 화면에서는 AR(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운전정보, 내비게이션, 도로상황, 위험상황 등 외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또한 차량 내부의 카메라를 갤럭시 워치와 연동해 운전자의 컨디션에 따라 차량 환경을 바꿀 수 있다. 갤럭시 워치가 판단한 기자의 상태는 ‘피곤함’이었다. 그러자 차량 내부 환경이 ‘칠링모드’로 바뀌며 숲, 나무 등 편안한 영상이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재생됐다.
 
삼성전자는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더 프리스타일’은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든 ‘나만의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더 프리스타일은 일종의 휴대용 스크린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디자인, 자유자재로 회전해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각도로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모습이나 더 프리스타일을 식탁 위에 조명처럼 붙여 접시에 영상을 송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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