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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현장에서] “틀어진 골반 잡고, 산소공급”…안마의자의 미래

집에서 마사지 받으면서 ‘몸 상태’ 관리…진화한 헬스케어
체성분 정보에 맞는 안마 프로그램, 양쪽 다리 분리 구현도
기존에 없던 새 기술 적용…“재활치료 위한 의료기기로 진화”

 
 
참관객들로 붐비는 바디프랜드 부스. [사진 라스베이거스 김영은 기자]
 
“원더풀.(wonderful)”
 
‘CES 2022’ 바디프랜드 전시관. 이날 바디프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은 쇼룸에 전시된 바디프랜드의 다양한 안마의자를 체험하기에 분주했다. 한 번 안마의자에 앉은 이들은 눈을 감고 최소 10분 이상 최첨단 마사지를 즐겼다. 안마의자 체험이 처음인 한 외국인은 “몸의 긴장이 단 몇분만에 풀렸다”며 놀라워했고, 평소 안마의자를 자주 애용하던 이들 역시 진화한 안마의자의 신기술에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 바디프랜드가 이번 CES를 통해 야심차게 공개한 건 헬스케어의 새 미래상이다. 안마의자에 앉는 것 만으로도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고, 체성분 분석과 고농도 산소 공급 기능이 적용된 첨단 안마의자도 내놨다. 집에서 편하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현재의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신체의 각종 생체정보를 측정 분석과 솔루션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의학이 환자의 병(病)을 치료하는 위주였다면, 이제는 병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을 사전에 관리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혈압·심전도 측정…재활치료 영역으로 확대 

바디프랜드 부스에서 참관객이 체성분 측정 기능이 적용된 '다빈치' 안마의자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라스베이거스 김영은 기자]
바디프랜드는 100평 규모로 마련된 부스에서 ▲다빈치(Davinci) ▲팬텀 로보(Phantom Rovo) ▲더파라오 오투(The Pharaoh O2) ▲퀀텀(Quantom B&O) ▲더팬텀(The Phantom) ▲더파라오(The Pharaoh) 등 앞선 헬스케어 기술을 적용한 웰니스(wellness) 제품을 공개했다. 
 
‘다빈치’는 체성분 측정과 LED 손지압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안마의자에 생체 전기저항을 통해 체성분을 측정하는 BIA(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의 근육량, 체지방률, BMI(체질량지수), 체수분 등 7가지를 분석할 수 있다. 측정한 체성분 정보는 안마의자 태블릿에 기록·저장돼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으며, 체성분 정보에 맞는 안마 프로그램 추천 기능도 탑재했다. 특히 팔안마부에는 LED 손지압 기능을 적용했다. 손과 팔목의 관절 부위에 특정 파장대의 LED를 조사하는 ‘LED 테라피’를 제공한다.
 
체성분 측정 기능이 적용된 '다빈치' 안마의자. [사진 라스베이거스 김영은 기자]
로봇 형태의 안마의자 '팬텀 로보'도 주목할만하다. 팬텀 로보는 인류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약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만든 미래형 헬스케어 제품이다. ‘착용’한다는 콘셉트로 양쪽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구분없이 동일한 마사지 패턴을 제공하는 기존의 안마의자와 달리 ‘로보 모드’를 통해 상황에 따라 양쪽 다리가 서로 다른 움직임과 마사지를 구현할 수 있다. 로보 모드는 장요근 스트레칭, 사이클, 햄스트링 스트레칭, 트위스팅 스트레칭 등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마사지이기도 하다. 특히 팬텀 로보에는 국내외 실용실안 및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복수개의 다리 마사지부를 포함하는 마사지 장치 기술(10-2134994)’,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복수개의 다리 마사지부를 포함하는 마사지 장치(ZL 202020166360X)’ 등이다. 양쪽 다리 마사지부의 길이가 각각 조절돼 골반이 틀어지거나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 기존의 안마의자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에게 편안한 맞춤 마사지를 제공하는 특허기술 역시 향후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참관객이 바디프랜드 부스에서 다리를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로봇 형태 안마의자 ‘팬텀 로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는 팬텀 로보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재활치료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별 구동이 가능하다는 제품의 특성을 살려 보다 섬세한 마사지와 나아가 재활 영역과 연계해 재활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제품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고농도 산소 공급 기능을 탑재한 안마의자 ‘더파라오 오투’도 공개됐다.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 제품에는 의료용 산소발생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PSA (Pressure Swing Adsorption) 기술이 적용됐다. 공기 흡입구의 프리필터로 걸러진 깨끗한 공기를 에어 컴프레서(DC Air Compressor)를 이용해 제오라이트 필터(Zeolite filter)에 고압으로 통과시켜주면 높은 농도의 산소가 필터를 통해 만들어져 사용자에게 공급된다.
 
직접적으로 신체에 작용하는 효과뿐 아니라 멘탈 마사지, 명상 마사지, 심상 마사지 등 정신적 치유를 위한 바디프랜드만의 기술 또한 적용됐다. 멘탈 마사지를 통해 감정을 다독여 주고, 명상 마사지를 통해 명상 수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한 퀀텀(B&O)도 있다.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한 이 제품은 고품질의 입체적인 사운드를 제공할 뿐 아니라, AI음성인식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음성으로 안마의자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담은 의료기기도 여럿 공개됐다. 팬텀 메디컬 케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료기안전정보원의 제조인증을 받은 의료기기로 경추 추간판(목 디스크) 탈출증·퇴행성 협착증 완화를 위한 견인과 근육통 완화 기능을 갖췄다. 이외에도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기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체를 접촉하는 제품의 특성을 살려 집에서 간편하게 생체신호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AI 분석과 연계해 향후 비대면 의료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바디프랜드가 유용한 마사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프기 전에 과학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홈 헬스케어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인류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2017년을 시작으로 5번째 CES에 참석하고 있다. 2019 ‘람보르기니 안마의자(LBF-750)’부터 2020 ‘W냉온정수기 브레인’, 2021 ‘퀀텀’, 2022 ‘더파라오 오투(O2)’까지 매년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라스베이거스=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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