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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조원 투자한 이 회사, 아이오닉5 완전자율주행으로 미국 달린다

[서면 인터뷰]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사장
지난해 완전자율주행 실험, 2023년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
자동차 수 크게 줄어 "자율주행 우리 삶 송두리째 바꿀 것"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사장이 아이오닉5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우버이츠로 음식을 주문하면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자율주행으로 이를 배달한다.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완전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이 2019년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앱티브와 함께 세운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서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모셔널 설립을 위해 총 20억 달러(약 2조3900억원)를 투자했다. 모셔널은 2021년 초부터 완전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했고, 2023년에는 완전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가 발표한 ‘2021년 자율주행 기술 종합순위’에서 모셔널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선두를 달렸다. 웨이모(구글), 엔비디아, 아르고AI(포드·폭스바겐), 바이드, 크루즈(GM)에 이어 모셔널이 6위를 차지했다. 모셔널을 제외하면 10위권 안에 한국 기업은 없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사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각) CES2022에 맞춰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은 우리 삶 속에서의 이동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며 모셔널의 경쟁력에 대해 말했다. 
 

"우버이츠, 리프트, 비아와 손잡은 유일한 자율주행 기업"  

이아그넴마 사장은 모셔널의 가장 큰 경쟁력이 기술력과 상업화를 동시에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기술력뿐 아니라 상업화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차량공유 플랫폼 ‘리프트’와 ‘비아’는 물론이고 우버이츠와 제휴한 유일한 자율주행 기업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업과 배달 서비스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건 자율주행 업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1억 달러(8조2999억원)에서 2035년 1조1204억 달러(1407조4760억원)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도 2030년까지 3조 달러(3507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미국에서 음식 배달 시장은 팬데믹 이후 2배로 성장했고, 작년(2021년) 한 해 동안 음식배달 앱의 사용률은 20% 증가했다”며 “모셔널의 음식배달 진출로 인해 모셔널은 승차공유와 자율배달 서비스를 그 수요에 따라 번갈아 수행하는 등 이중 목적 기반의 전략을 세울 수 있었고, 이는 로보택시 운행을 극대화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사장이 아이오닉5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아이오닉5, 자율주행 위한 최적의 차"  

모셔널이 현대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아이오닉 5가 모빌리티의 큰 축인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대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아이오닉 5는 로보택시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며 “충전 횟수를 최소화할 수 있고 탄소배출이 없는 로보택시는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특히 이아그넴마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위한 ‘비용 최적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손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최적화가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리더인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가장 큰 이유”라며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개발 중이며, 또한 글로벌 생산을 위한 비용 최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서비스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4년 넘게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서비스 이용 고객 중 98%가 별점 5점을 줬다”며 “이 정도 수준의 고객경험은 우리 업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고, 당사가 보유한 핵심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 뿐 아니라 보스턴,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서울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고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싱가포르에서는 (우핸들로 인한) 차량의 좌측통행에 대한 테스트를, 보스턴은 혹한기 운전 경험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강한 태양과 인구밀도가 높은 정차구역에 대한 조건에서 주행할 수 있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다양한 도시에 시스템을 배치해도 사람인 운전자가 직면하는 복잡하고,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를 직면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그러한 상황 발생 시, 당사의 RVA(원격 차량 지원) 기능을 활용해 관제사가 즉시 차량 시스템에 접속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아그넴마 사장은 자율주행이 바꿀 우리 삶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이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도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로보택시는 술을 마시거나, 졸거나, 산만하지 않고 사람인 운전자보다 더 똑똑하고,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로보택시가 고객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경우 도로 위에 있는 자동차 수가 2/3 수준으로 줄어든다”며 “또한 개인차량에 대한 낮은 의존도는 주차장 혹은 도로 공간 등 자동차 목적으로 개발된 공공 구역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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