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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다다른 자영업자 10명 중 4명 “현재 폐업 고려 중”

전경련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 발표
지난해보다 매출액·순이익 10% 가까이 감소 예상
폐업 고려 않는 자영업자 이유는 “특별한 대안 없어”
“금리 인상 속 자영업자 충격 최소화하는 지원책 필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점포에 붙은 폐업 안내문. [연합뉴스]
자영업자가 바라보는 올해 경기 전망도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자영업자의 약 40%는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 인상 속에서 자영업자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65.4%는 전년 대비 2022년의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63.6%는 순이익의 감소를 예상했다. 이들이 예상하는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의 감소 폭은 각각 9.4%, 8.4%였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 관계자는 “2022년 전망치는 2021년의 전년 대비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 감소율(약 20%) 보다 줄었지만, 자영업자들의 타격은 갈수록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본인과 가족을 제외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종업원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고작 2%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65.2%, 줄이겠다는 응답은 32.8%였다.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고려 여부 질문에 응답자 40.8%가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9월 한국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자영업자의 39.4% 폐업 고려)와 유사한 결과다.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는 매출ㆍ순이익 등 영업실적 감소(28.2%)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7.8%) ▶임차료ㆍ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7.5%)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기회복 가능성 낮음(16.7%)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자영업자의 경우에도 ‘특별한 대안 없다(23.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19.5%) ▶영업은 부진하나 자금 사정 부담이 크지 않음(14.3%) ▶신규사업 진출 또는 업종 전환이 더 위험하다고 예상(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예상하는 올해 가장 큰 애로사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30.7%)’였다. 이밖에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개선 한계(22.9%)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매입비 부담(12.0%)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0.1%)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9.8%) 등을 지적했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영업자가 가장 바라고 있는 지원책은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0%)’였다. 이어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4.1%) ▶영업 손실 보상 확대(13.3%)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1.3%) ▶자금지원 확대(9.7%) 등을 희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보통 연초에는 설 명절, 졸업, 입학과 같은 대목으로 기대감이 있을 수 있는데, 코로나19와 거리두기가 길어지며 올해도 자영업자들의 한숨만 깊어간다”며 “소비심리 개선과 손실보상은 물론,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자영업자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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