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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l 유명순 씨티은행장] 민간 첫 女행장서 ‘소매금융 청산 행장’으로

씨티銀, 2월 15일부터 소비자금융 상품 신규 가입 중단
주담대는 2026년 말까지 만기 연장
첫 민간은행 ‘여성’ 행장…‘청산’ 행장으로 기억될 듯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사진 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구체적인 소비자금융 단계적 청산 계획을 내놨다. 2월 15일부터 예·적금 및 대출 등 소비자금융 상품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았던 고객에게는 오는 2026년 말까지 만기 연장을 해주기로 했다. 이후에는 최대 30년 안에 상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국내 민간은행 ‘첫 여성 행장’보다 씨티은행 소매금융 ‘청산 행장’으로도 업계에 남게 됐다.  
 
씨티은행은 지난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자금융 업무 단계적 폐지에 따른 은행 이용자 보호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씨티은행이 국내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씨티은행 수신고객은 216만명, 신용카드는 105만좌, 대출고객은 20여만명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상품만 아니라 점포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은 현재 32개 점포를 2025년 이후 전국에 9개 거점 점포(수도권 2개, 지방 7개)만 남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행장은 2020년 10월 박진회 전 행장 뒤를 이어 은행장에 취임, 민간은행의 사상 첫 여성 행장이 됐다. 유 행장은 1987년 씨티은행에 입행, 이후 대기업리스크부장·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4년 잠시 한국 JP모간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지점의 기업금융 총괄책임자를 맡았다. 당시에도 한국 JP모간의 첫 여성 지점장으로 소개됐다. 2015년부터는 다시 씨티은행에서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을 맡았고 2020년 10월 이사회를 통해 행장에 선임됐다.  
 
한편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소비자금융 철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2023년 12월까지 현 32개 영업점을 모두 유지해야 한다”며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이었던 ‘대출자산 매각 금지’가 이번 계획에 명시되지 않았다. 고객의 신용도는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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