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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만년 4등 ‘초라한 성적표’…“덩치값 멀었다”

지난해 영업익 17.5% 감소…4분기 매출 사실상 적자
디지털 사업부문 적자 260억…허 부회장 리더십 도마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중앙포토]
 
허연수 부회장이 이끄는 GS리테일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 영향으로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9조7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줄었다. 홈쇼핑 실적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부진한 결과라는 평가다.  
 
문제는 앞날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본업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만 열을 올리면서 수익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격모드 전환…합병 효과‧시너지는 ‘글쎄’

4분기 매출은 사실상 적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2조6545억원,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25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홈쇼핑 연결 효과를 제외하면 기존 사업부 실적은 적자(-137억원)인 셈이다.  
 
편의점 영업이익도 -16%를 보였다. 매출의 소폭 증가는 오로지 신규점 출점 효과에 따른 것으로 기존점포 매출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보이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홈쇼핑 취급고는 비슷한 수준인 반면 송출수수료는 100억원 가량 늘었다. GS프레시, 달리살다, 심플리쿡 등 디지털 사업부문 거래액은 20% 늘었으나 -26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랄라블라 적자도 -4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허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해 ‘반란 행보’를 잇따라 보였다는 점에서 실적 뒷걸음질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3월 홈쇼핑과 합병 발표 직후 공격적인 경영 모드로 전환했다. 최근 10년간 투자액의 절반가량이 지난해에 집행되기도 했다. 메쉬코리아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퀵커머스 분야뿐 아니라 무신사와 당근마켓 등 패션과 중고시장을 대표하는 플랫폼도 투자 목록에 포함됐다.  
 
다방면으로 신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시너지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시장에서도 신사업들의 적자 확대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GS리테일은 주축인 편의점과 홈쇼핑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적자’ 사업부문 손실을 메우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배달플랫폼 요기요 등 인수한 회사와의 시너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허 부회장 입장에선 ‘간판 분야’를 키우기 위한 중심잡기가 급선무다. GS리테일은 2005년 유통전문기업으로 독립했지만 ‘빅3’(신세계‧현대‧롯데)에 밀려 ‘만년 4등’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최근 투자가 쏠리고 있는 퀵커머스 시장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 GS리테일이 ‘잘 하는’ 사업과 ‘잘 할수 있는’ 사업에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계산도 필요하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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