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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빈머리·흰머리 잡아라”…기능성 샴푸 '머리 싸움' 치열

[기승전毛(모)…핫해지는 毛시장①] 기능성 샴푸 시장 ‘쑥’
탈모 인구 잡기 위한 탈모 샴푸 속속…대형 뷰티 기업도 등판
셀프 염모제 인기에 머리만 감아도 염색되는 샴푸 등장
두피 건강 돕는 두피케어 시장도 성장세…두피 영양제도 인기

 
 
탈모 샴푸 시장이 커지면서 모델로 배우 현빈과 가수 지드레곤이 등장했다. [사진 화면캡처]
 
기능성 샴푸 전쟁이 시작됐다. 과거 깨끗하게 노폐물을 제거하는 세정력만 중요시했던 샴푸와 달리 기능성 샴푸는 탈모, 염색 등 기능적 기술이 더해진 샴푸다.  
 
기능성 샴푸 중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탈모 샴푸’ 시장은 치열하다. TS트릴리온의 ‘TS샴푸’를 비롯해 와이어트의 ‘닥터포헤어’ 등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탈모 샴푸가 주목받고 있다. 각 사는 가수 지드레곤, 배우 현빈 등을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전통 뷰티기업 역시 탈모 샴푸를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려’에 이어 지난해 탈모 샴푸 브랜드 ‘라보에이치’를 추가로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가수 희철을 모델로 내세우며 탈모 샴푸 ‘닥터그루트’를 판매한다. 
 
시장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샴푸 시장에서 탈모 기능 샴푸가 차지하는 비율은 16%에 달하고 수치로는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같은 탈모 샴푸 시장 성장세는 매해 늘어나는 탈모인구 흐름과 이어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탈모를 호소하는 환자는 2016년 21만명에서 2018년 22만명, 2020년 23만명으로 꾸준하게 늘어났다. 기업 입장에서는 탈모 샴푸를 구입할 소비자가 그만큼 많아진 셈이다.  
 

탈모 샴푸 이어 염색 샴푸 등 기능성 앞세워 속속 출시  

대표적인 염색 샴푸 모다모다. [사진 모다모다]

최근엔 기능성 샴푸 시장에는 염색 기능을 더한 염색 샴푸도 등장했다. 성분 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모다모다 샴푸를 비롯해, 대형 화장품 관련 기업에서 염색 샴푸 출시를 잇따라 계획하고 있다. 서울화장품은 ‘메르센보떼 컬러체인지’ 염색 샴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새치염색을 염모제가 아닌 샴푸로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샴푸로 머리카락 색상을 바꾸는 염색 샴푸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컬러링 기능성 샴푸를 연구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출시 계획 등 세부적인 내용은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출시한 염색 샴푸, 모다모다 샴푸는 일명 ‘4050 대란 샴푸’로 여겨지면서 홈쇼핑 판매 등에서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모다모다 샴푸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개가 팔리며 매출액 6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염색 샴푸는 집에서 스스로 염색을 할 수 있는 ‘셀프 염모제’가 인기를 끌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다. 정기적으로 미용실에 가서 값비싼 돈을 주는 것보다 집에서 스스로 염색을 원하는 셀프족이 늘었다. 이에 일반 염모제 외에도 크림형 염모제, 거품형 염모제, 푸딩형 염모제 등 형태도 다양하게 진화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헤어스타일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최근 급상승한 샴푸 개발 기술력이 맞물리면서 기능성 샴푸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만 몰두하던 기업이 이제는 기능성 샴푸 개발에도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또 “기능성 샴푸는 소비자 가격도 비교적 비싸기 때문에 매출 증진에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탈모 샴푸 효과는? 글쎄…건강한 두피 만드는 것이 우선

탈모 인구가 늘면서 기능성 샴푸가 다양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기능성 샴푸는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본질은 ‘샴푸’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가령 탈모 샴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질과 안전성, 효능을 심사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그 효능 중 하나가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탈모 샴푸는 덱스판테놀·비오틴·엘-멘톨·징크피리치온·징크피리치온액 등의 성분이 일정량 함유된 샴푸인데 이 성분의 알려진 효능은 보습, 항염·항균 등으로 보통 두피 피부염을 줄여주는 목적으로 쓰인다. 두피·모발에 영양을 줘 모발이 빠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될 수 있지만, 탈모 자체를 치료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게 하는 효과는 없는 셈이다. 
 
케이벨르의 두피케어 제품 헤어토닉 플러스. [사진 케이벨르]
 
이는 탈모인을 위한 두피케어 시장이 커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엔 두피와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 시장도 성장세다. 손상된 두피의 결을 개선하고 재생 능력을 도우면서 탈모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한 모가 자라도록 돕는 개념이다. 더마 뷰티 브랜드 케이벨르의 ‘셀리엑티브 헤어 솔루션 토닉 플러스’ 등이 꼽힌다. 
 
김영선 케이벨르 대표는 “밭이 건강하면 농작물이 잘 자라는 것처럼 두피가 건강해야 머리카락이 덜 빠지기 때문에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들이 얼굴을 클렌징으로 씻어내고 기능성 화장품을 바르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또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가 개선되고 영양이 공급되면 자연스레 모근 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예진기자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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