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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급상승, 금리인상·최대실적·배당확대 ‘3박자’ 맞았다

올해 들어 KB금융·우리금융지주 18%대 급상승
코스피는 8%대, 코스닥은 15%대 하락
은행주, ‘3대 요인’으로 주가 상승 만들어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은행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본격적으로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대표적 금리수혜주로 여겨지는 은행주가 급상승 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주저앉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기준금리 인상이 더딜 경우 빠르게 하락할 우려도 있다.  
 

국내 증시 무너질 때 금융지주 10% 이상 상승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11일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거래일보다 5.35%, 신한지주는 1.48%, KB금융은 0.46% 올랐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 등 영향에 2.57% 하락 마감했다.  
 
은행주는 국내 증시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는 1월 3일 2988.77에서 2월 11일 2747.71까지 8.06% 떨어졌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1037.83에서 877.42로 15.45% 급락했다. 반면 KB금융은 18.98%, 우리금융지주는 18.35%, 하나금융지주는 14.75%, 신한지주는 10.33% 올랐다.  
 
금융지주 급상승은 ▶금리 인상 ▶최대 실적 ▶배당 확대 등 3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월 14일에도 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한국은행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외 물가 상승도 잡히지 않고 있어 한국은행의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속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조5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8%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의 한 해 순이익이 14조원이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가 각각 4조4096억원, 4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첫 ‘4조클럽’을 달성했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순이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또 각 지주사마다 최대 이익이 난 만큼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투자자 유입도 이뤄낸 모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배당 확대로 배당수익률은 최대 7%에 달했다. 4대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2021년 종가 기준)은 평균 6.3%다. 하나금융이 7.4%, 우리금융이 7.1%를 보였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3%를 기록했다.  
 

은행주 상승 요인 3가지가 악재로 돌변할 수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다만 금융지주 주가를 들어 올린 3가지 조건이 반대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먼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가가 빠질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올해 1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의하면 한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에 이례적 큰 충격이 발생할 경우 회복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파급효과를 관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1월 기준금리 유보 의견을 낸 바 있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유로 각 은행에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요구하는 등 은행 경영에 간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충당금 적립 시 은행의 이익이 줄 수밖에 없어 주가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2020년 말 금융위원회는 각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줄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올해 3월 말에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 부문의 대출 부실화가 커질 경우 금융지주 배당금 지급에 또 당국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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