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금융권 번질까…신한·우리은행 “상황 주시중”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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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금융권 번질까…신한·우리은행 “상황 주시중”

신한·우리은행, 폴란드·헝가리에 현지 사무소 운영 중
‘우크라 사태’ 여파 인접국에 영향 미칠 수도…고유가에 현지 기업도 발 ‘동동’
“모니터링 강화하며 현지 상황 체크”

 
 
2014년 6월 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 개소식 모습.[사진 신한은행]

2014년 6월 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 개소식 모습.[사진 신한은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금융 및 유럽 진출 거점을 목적으로 동유럽에 사무소를 개소한 국내 시중은행들의 현지 모니터링이 강화될 분위기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헝가리와 폴란드에 현지 사무소를 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직접적인 전쟁 참여국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의 인접국이라 전쟁 여파가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고유가에 원자재값이 상승 중이라 현지 진출 기업들의 전략 수정 가능성도 존재해 국내 은행들의 동유럽 현지 상황 모니터링이 강화될 전망이다.
 

유럽 관문 ‘폴란드·헝가리’ 잡자…사무소 개소 릴레이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동유럽인 헝가리와 폴란드에 현지 사무소를 연 상태다. 신한은행은 2014년 6월 폴란드, 2021년 10월 헝가리에 각각 현지 사무소를 열었고 우리은행은 2014년 11월 러시아, 2017년 2월 폴란드, 2021년 11월 헝가리에 현지 사무소를 오픈했다. 최근에는 IBK기업은행이 폴란드 현지 사무소 오픈을 적극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2007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사무소를 설립했지만 4년 후인 2011년 현지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철수한 바 있다. 현재는 미국이나 서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공략에 우선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러시아 법인을 갖고 있지만 그 외 동유럽에는 지점이나 사무소가 없다. NH농협은행 역시 동유럽보다는 동남아시아, 미국, 호주 등을 우선 공략 중이다.
 
[사진 우리은행]

[사진 우리은행]

 
국내 은행들이 동유럽에 현지 사무소를 낸 이유는 당장 현지 시장 공략보다는 기업금융 추진과 현지 거점 마련의 이유가 더 크다. 폴란드에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업체들이 모여 있는데, 전기차 배터리업체들과 함께 협력업체들이 넘어가면서 금융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낮은 법인세율과 외국인 투자기업 우대정책 등이 시행되며 해외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상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몇년 전 폴란드 사무소를 열었고 지난해 10~11월에 잇따라 폴란드 사무소를 개소했다. 꾸준히 지역 산업 동향을 분석해 국내 기업의 금융 업무를 돕고 유럽-동유럽 네트워크 확장, 추후 지점·법인 등으로의 전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철수 없지만 상황 예의주시…모니터링 강화

LG전자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TV생산 라인에서 직원들이 마무리 포장을 하고 있다.[사진 LG전자]

LG전자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TV생산 라인에서 직원들이 마무리 포장을 하고 있다.[사진 LG전자]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현재 미국 등 서방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 임직원 등은 현지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양국 간 전쟁이 진행되면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나 헝가리에도 직·간접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두 나라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최근 유가가 고공행진 중이어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이번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몸을 움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지에 사무소를 운영 중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두 은행 모두 현지 법인이나 지점이 아닌 시장조사나 업무연락, 자료 수집 등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사무소 형태로 헝가리와 폴란드에 진출한 상태라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확산돼 두 나라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쟁 등의 현지 리스크가 있으면 아무래도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모니터링으로 현지 상황을 꾸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아직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에 국한돼 있는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책은행 중 IBK기업은행은 최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직접 폴란드에 방문하는 등 사무소 개소 및 동유럽 거점 프로젝트를 추진이 한창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IBK기업은행은 “폴란드 사무소 개소 추진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지난해 11월 출국해 폴란드 현지 진출 기업 생산 현장을 돌며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사무소 설치를 지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상태로 동유럽을 넘어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IBK기업은행 역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당국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개최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군사적 긴장 고조, 수출규제 등에 대비해 외화 건전성을 점검하는 등 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정비하기로 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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