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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기록…HMM 성장 유지하기 위한 과제는

지난해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원
SCFI 상승세로 지난 1월 7일 기준 5109.6 기록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선적 중인 HMM 그단스크호. [사진 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오랜 부진에서 벗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급증해 운임료가 치솟은 덕분이다. 올해도 해운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HMM의 실적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HM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0년 대비 115%, 652.2% 상승했다. 이는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설립된 이래 최대 연간 실적으로, 영업이익률만 53.5%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의 누적 영업손실(3조8401억원)도 단숨에 상쇄할 만한 기록이었다. HMM은 2020년 98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난 바 있다.
 
HMM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국 항만 적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주, 유럽 등 전 노선에서 운임이 급등하는 등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며 “2만4000TEU(1TEU=20ft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 투입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물류대란 계속 돼…올해 전망은 ‘맑음’?

 
LA항의 HMM 컨테이너선. [사진 HMM]
시장에서는 HMM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물류 병목 현상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SCFI는 올해 1월 7일 기준 5109.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2021년 1월 8일) 같은 기간(2870.34포인트) 대비 급등한 수치다. 이는 운임료가 매출로 이어지는 HMM 입장에선 긍정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HMM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리포트에서 “물류대란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미주 서안에 쌓여있는 물량들을 모두 처리하려면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올해 새로 인도되는 선박이 많지 않아 수급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타이트하다”고 평가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리포트를 통해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 성장 둔화세는 불가피하다”면서도 “SCFI의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는 공급망 정체현상이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업 다각화에 대한 요구도 제기된다. 현재 컨테이너 사업은 HMM 전체 매출 비중의 90%를 넘게 차지한다. 벌크화물 운송 사업 등의 비중은 현저히 낮다. 선박 부족, 컨테이너선 수요 증가 상황에 운임비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운임비가 안정화되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해운사들은 해운업을 넘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는 미국 풀필먼트(종합 물류센터) 업체 비저블SCM를 인수하는 등 물류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사 CMA CGM도 항공 화물 자회사인 CMA CGM 에어카고를 설립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HMM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도 있지만, 현재로썬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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