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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고개 숙였지만…500만 개미 '부글부글'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심려 끼쳐 송구…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해 배포”
노태문 사내이사 선임, 90% 이상 찬성률 가결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갤럭시S22의 기기 성능 고의 저하 논란 등과 관련해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이 반대했던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되면서, 주주들의 반발은 여전한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 ▶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가결했다.  
 

논란의 노태문, 압도적 찬성률로 사내이사 선임  

갤럭시S22의 기기 성능 고의 저하 논란에 휩싸인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97.9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일부 주주들이 갤럭시S22의 기기 성능 고의 저하 등과 관련해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으나 압도적인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선임된 것이다.  
 
국민연금이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던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과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80% 이상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삼성전자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기업 가치 훼손, 주주 권익 침해, 감시 의무 소홀 등의 이유로 경 사장과 박 실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갤럭시S22의 기기 성능 고의 저하 논란에 대한 주주들의 물음에 대해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성능을 제한해 발열은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다만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배포했다”며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객 신뢰 회복 대책 등과 관련해선 “GOS에 대해 사죄도 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했다”며 “회사가 성장하고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OS는 게임 성능을 향상시키고 스마트폰 발열을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인데, 고성능 게임이 실행되면 GPU 성능 등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춘다. 이를 통해 배터리 소모량을 줄여 발열을 막는 것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소비자에게 이 같은 기능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는 점이다.  
 
해외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전문사이트 ‘긱벤치’는 갤럭시S22를 포함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평가 목록에서 제외하면서 기기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키는 기능이 탑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긱벤치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GOS는 앱 식별 장치를 활용해 ‘어떤 앱을 쓸 때 기능을 떨어뜨릴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데, 이를 통해 주요 성능 측정 앱들이 돌아갈 때는 기기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만들어졌다”며 “우리는 이를 성능 측정 조작(manipulation)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 부회장은 한때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주가가 최근 6만원 수준까지 하락한 것을 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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