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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시대 열렸다…총재 공백 우려 속 금통위 주목

공격적 긴축 예고에 한은 추가 인상 불가피

 
 
제롬 파월 의장이 강도 높은 긴축을 예고했다.[AFP=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가까이 유지돼오던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고, 긴축의 시대가 열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시장 일부에선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점치기도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소폭 인상을 택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건 지난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인플레이션이 올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추가적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점도표를 통해 구체적인 긴축 일정도 공개했다.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다. 남은 6번의 회의에서 모두 금리가 인상될 것을 시사했다. 2023년 말 금리 수준은 2.75%로 예측했다. 내년에도 3~4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두고도 제롬 파월 의장은 “이르면 5월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도를 두고는 지난 2017∼2019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의 금융정책의 최우선 목적은 물가 안정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 없이는 지속적인 최대고용도 달성할 수 없다”면서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시대를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부터 이미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해둔 터라 쫓기듯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아도 된다. 다만 연준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한 만큼 지금의 기준금리(1.25%)보단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15일 공개된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추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3월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 임명 절차가 지지부진하고, 임지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임기가 오는 5월로 마무리되는 점은 통화정책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총재가 공백인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그간 총재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금통위 회의가 열린 적은 없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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