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숲세권’ 아파트 올림픽선수촌, 어떻게 재탄생할까?[강남 재건축 특집⑨]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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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숲세권’ 아파트 올림픽선수촌, 어떻게 재탄생할까?[강남 재건축 특집⑨]

올림픽공원·성내천·그린벨트 둘러싸인 최적의 주거환경
3종 주거지역에 낮은 용적률…사업성도 높아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단지 전경[네이버로드뷰]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단지 전경[네이버로드뷰]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는 대한민국 아파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단지가 존재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참가 선수와 언론인의 숙소로 쓰였던 5540가구 규모의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올림픽선수촌)’다. 독특한 동 배치와 세대구조, 친환경적인 단지 구성은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특화된 곳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D등급)로 통과한 뒤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앞두고 있다. 재건축 사업에 있어 첫 번째 큰 산인 안전진단 절차가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단지 규모나 기존 용적률, 용도지역 등을 고려했을 때 재건축 시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남 3구에서 보기 드문 ‘숲세권’, ‘공세권’ 등 친환경적인 최신 주거 트렌드에 걸맞은 단지로서 더욱 큰 흥행이 예상된다.  
 

쾌적한 환경에 획기적인 구조, 아이 키우기 좋은 곳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선수촌이었던 아시아선수촌이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역시 국제현상설계를 거친 랜드마크급 단지로 조성됐다. 그리고 국제 공모작답게 같은 시기 지어진 여타 아파트와 달리 ‘닭장’, ‘성냥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동 배치 자체가 대회 당시 프레스룸으로 쓰이던 상가건물을 중심으로 선수 숙소였던 2, 3단지가 방사형으로 뻗어있는 동시에 동별 높이도 각자 달라(최저 6층~최고 24층) 중심에서 외부로 갈수록 높아지게 설계됐다. 전용면적 62~163㎡까지 다양한 타입이 17개로 구성됐으며 특히 대형타입 상당수가 아파트로선 획기적인 복층 구조로 나와 마치 전원주택 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단지 내로 흐르는 성내천과 감이천을 중심으로 녹지가 풍부하게 조성됐고 하천변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길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올림픽공원이 단지 정문에 있고 단지 뒤편은 습지와 그린벨트가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다. 단지에 초·중·고가 모두 붙어있는 형태로 세륜초등학교, 오륜초등·중학교는 물론 보성중·고등학교와 창덕여자고등학교까지 부지 내에 있다.
 
강남 업무지구, 잠실 중심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가족 단위 수요자에게 선호 단지로 꾸준히 인기 있었던 데는 이 같은 환경이 크게 작용했다. 9호선·5호선 더블역세권인 올림픽공원역과 둔촌오륜역이 생기면서 강남 및 여의도, 광화문 등 3대 업무지구 접근성도 높아졌다.  
 

노후화로 불편 심화…재수 끝에 1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이 같은 주거환경에도 노후화로 인한 불편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차난이다. 국내 최초로 지하주차장이 생긴 아파트임에도 주차공간은 언제나 부족하다. 총 주차대수는 5540대로 가구당 1대꼴로 준공 당시 기준에선 많은 편이나 가족구성원이 많은 중대형 타입 위주 단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기준으로는 턱없이 적다. 이 밖에 누수나 결로, 녹물 등 구축아파트의 전형적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네이버항공뷰]

위에서 내려다 본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네이버항공뷰]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선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긴 시점부터 재건축을 서둘러 추진했다. 그러나 2019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이 불가한 C등급을 받아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구조 안정성에서 B등급(81.91)을 받은 영향이 컸다.
 
이에 재건축 추진 조직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재건축추진단(올재단)은 송파구에서 지정한 안전진단 업체의 기술적 문제를 지적한 뒤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을 재신청했다. 그 결과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을 받으면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데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이 단계를 통과해야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등 재건축을 위한 기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전진단은 재건축의 첫 관문이라 불리기도 한다.
 

윤석열 당선으로 사업 속도 가속화 기대

 
일단 분위기는 좋다. 지난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재건축의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여기에 지난 11일 조수진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명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법률안'(도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재건축 시 안전진단 검사 기준을 완화는 게 골자다.
 
2차 정밀안전진단을 앞둔 올림픽선수촌아파트도 윤 당선인의 공약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정밀안전진단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국토안전연구원에서 진행하는 만큼 정부 정책 방향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올재단 관계자는 “연일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2차 정밀안전진단 신청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2차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계획 중”이며 “윤 후보의 당선으로 인한 안전진단 기준 완화로 사업 속도가 빨라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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