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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효과’ 이 정도였어?...KB손보, ‘어린이보험 강자’ 올라서나

KB금쪽같은 자녀보험, 출시 한달 만에 1만7000건 판매…인기몰이 중
정신영역 보장에 오은영 아카데미 심리상담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오은영 박사가 KB손보의 어린이보험 신상품 광고 영상에 출연한 모습.[사진 KB손해보험]
국민 육아 멘토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기용한 KB손해보험의 어린이보험 신상품 반응이 심상찮다. 이 상품은 지난 2월 출시 후 KB손보의 기존 어린이보험 월 평균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 어린이보험 시장은 현대해상이 ‘맘심(心)’을 제대로 훔치며 부동의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나머지 손해보험사들이 맹추격 중이다. 올해 오 박사를 내세운 KB손보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쪽보험 판매량 껑충…‘오은영 효과’ 

KB손보에 따르면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출시 이후 한달 간 1만7000여건이 판매되며 13억5000만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지난해 월 평균 자녀보험 가입 건수가 1만여건(매출액 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가량 가입 건수가 증가한 셈이다.
 
전통적으로 2~3월은 취학 및 입학 시즌을 맞이해 어린이보험 판매량이 높아지는 시기다. 이에 KB손보는 지난 2월 오 박사를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어린이보험 판매량이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자녀의 신체건강 보장에 더해 정신건강 영역(정신질환치료비)까지 보장을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업계 최초로 실손의료보험에서 미보장하는 소아기 자폐증 관련 질병도 보장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특정 발달장애,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ADHD), 만성 틱장애 등을 보장하는 ‘성장기 특정행동발달장애진단비’도 새롭게 탑재됐다.
 
특히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의 인기 요인으로 오 박사가 거론된다. 국민 멘토로 떠오른 오 박사는 상담비용이 1시간에 수십만원에 달할 만큼 부모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브랜드 파워가 자연스럽게 KB손보 어린이보험 인기로 이어진 셈이다.  
 
현재 이 보험 부가서비스에는 오 박사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의 심리검사가 제공된다. 이 점도 자녀를 둔 보험 수요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관계자는 “오은영 아카데미와 제휴해 제공하는 심리검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보험은 고객 확보차원에서 알짜 상품이다. 부모 뱃속에 있을 때(태아)부터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 가입자 선점 효과가 있다. 부모가 계약자고 자녀가 피보험자인 특성에 따라 어린이보험은 해지율도 낮은 편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추가적인 보험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어린이보험 시장은 현대해상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나머지 손보사들이 ‘엎치락 뒤치락’ 2위권을 형성 중이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가입수는 약 26만5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출생아가 약 45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생아 2명 중 1명은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을 선택한 셈이다. 현대해상은 2004년부터 부모들이 활동하는 맘카페를 중심으로 어린이보험 홍보에 열을 올렸고 ‘어린이보험=현대해상’ 공식을 만들 만큼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이어 KB손보나 메리츠화재가 2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지난 몇년간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어린이보험 판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모들의 어린이보험 가입은 입소문이 절대적”이라며 “맘카페나 산부인과 등의 채널을 현대해상이 꽉 잡고 있어 다른 손보사들은 GA채널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가입하려는 어머니들의 성향상 어린이보험 판매는 여러 상품 비교가 가능한 GA채널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KB손보와 오 박사의 광고모델 계약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다. 올해 KB손보가 ‘오 박사 효과’로 어린이보험 판매량을 꾸준히 높이면 시장 영향력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손보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번 신상품 출시를 통해 자녀보험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어필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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