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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차단 위협에 EU ‘에너지 공동구매’ 대응 나서

EU 회원국들 간 이해관계 엇갈려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 불발
에너지 가격 상한제 도입도 찬반

 
 
유럽연합(EU) 깃발.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깃발.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에너지 위협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줄이고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수소·액화천연가스를 공동으로 구매·비축하는데 합의했다. EU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조지아·몰도바도 공동구매에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열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고이자 유럽의 단합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행으로 옮기기까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전면 금지하거나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세부 실행방안에 대해선 유럽 회원국들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26일 뉴욕타임스·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요 7개국(G7) 정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참석한 EU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줄이는 방안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각국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공동 구매·비축엔 대의엔 도달했다. 회원국들의 에너지 구매 수요를 취합해 공동구매하는 협상 역할은 EU 집행위원회(EC)가 맡기로 결정했다.  
 
당장은 다가올 겨울에 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 가스 비축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EU 집행위는 가스 저장량을 현 25%에서 11월까지 80%, 내년까지 90%로 채우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 회원국끼리 경쟁 입찰하지 않고 수요를 취합 공동 대응해 가격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미국은 유럽에 올 연말까지 액화천연가스(LNG) 150억㎥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신화=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신화=연합뉴스]

 
하지만 EU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감축을 실행할 세부 방안에선 회원국들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러시아는 전체 유럽 가스 공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회원국별로 사용하는 에너지 종류와 사용 비중이 천차만별이어서 의견을 일치시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스페인·이탈리아는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네덜란드·독일은 “에너지 시장을 왜곡시켜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만 이득을 챙길 것”이라며 반대한다.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전면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헝가리·오스트리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럽 가스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EU는 에너지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러시아산 수입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지만 대체 공급처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EU 집행위는 미국·나이지리아·아제르바이잔·이집트·카타르 등을 접촉하고 있으며 한국·일본 등에는 수입량 일부를 유럽으로 줄 수 있는지 등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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