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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사면 손해?”...현대차, 아이오닉5 주행거리 더 늘린다

해외 탑재됐던 77.4kWh 배터리 국내 적용
기존 모델보다 최대 29km 더 주행 가능
원자재값 폭등 따른 가격 인상 등 고려해야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첫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를 기존보다 6% 이상 늘린다. 북미 수출용 등에만 적용됐던 77kWh 이상 배터리 탑재를 통해서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행거리의 증대는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다. 다만 배터리 용량 증대,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 증대로 29km 더 달린다 

 
5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77.4kWh 배터리가 탑재된 아이오닉5 항속형(롱레인지) 모델에 대한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
 
배터리 용량 증대로 기존보다 주행거리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앞서 현대차는 북미 수출형 모델 등에만 77.4kWh 배터리를 탑재해 판매한 바 있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아이오닉5(지난해 4월 출시)는 72.6kWh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이며, 주행거리는 항속형 모델 기준 429km다. 용량이 증대된 배터리(77.4kWh) 탑재 시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는 458km로 기존보다 29km 더 늘어난다.
 
현대차는 개선된 배터리가 적용된 아이오닉5를 연식변경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정확한 출시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상품성 개선에 따른 기존 모델의 판매 간섭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개선 모델의 출시 소식이 사전에 고지될 경우 기존 계약자의 출고 연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주행거리에 민감하다.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구매한 소비자의 98%가 항속형 모델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부족은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문제다. 전력거래소가 발간한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용 현황 분석’에 따르면 국내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 6월 기준 7만2105기다. 반면 국내 보급된 전기차 누적 대수는 이미 24만 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주행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강화되는 환경 규제, 전동화 전환 등으로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으면서 현재 24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그에 비해 충전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가격 인상 불가피

 
소비자 입장에서 주행거리가 개선된 제품의 출시는 긍정적이다. 다만 배터리 용량 증대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요인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원가가 생산단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기차 생산단가의 40% 이상이 배터리 비용이다.
 
최근 폭등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은 전기차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은 지난 1일 종가 기준 톤당 3만2800달러에 거래됐다. 1년 전(1만6001달러)과 비교하면 약 105% 오른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사는 차량의 가격을 낮추는 것에 대해 지속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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