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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400원→11만6800원’…롤러코스터 타는 ‘현대사료’, 왜?

7연속 상승세…534% 급등 찍고 이틀 연속 하락세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사료 관련주 실적 기대감↑
카나리아바이오 합병 놓고…투자 심리 자극 분석도

 
 
현대사료 이미지. [사진 현대사료 홈페이지]
양계, 양돈, 오리용 사료를 생산하는 현대사료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7번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534%까지 폭등했던 주가가 이달 들어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14만8300원 찍고…8만원 대로 뚝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사료는 전 거래일 대비 13.16% 하락한 8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 장중 20% 넘게 오르면서 14만8300원까지 찍은 뒤 후반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결국 16.7% 하락 마감한 데 이은 2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최근 현대사료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사료 관련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18일 종가 기준 1만8400원에 머무르던 주가는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5배 넘게 뛰어올랐다. 거래소는 가격 급등으로 28일 현대사료의 거래를 정지시켰지만 29일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았다. 30일엔 11만6800원으로 폭등했다. 18일 종가와 비교하면 534% 급등한 셈이다.  
 
업계에선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와 합병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주가 급등이 촉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관할인 장외거래소 K-OTC에 등록된 카나리아바이오가 최근 현대사료 지분 49.75%를 7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공시를 내놨기 때문이다.  
 
두올물산은 자동차 부품 업체였으나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바이오산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 관계사인 오큐피바이오는 난소암 치료제인 ‘오레고보맙’의 미국 식품의약처(FDA)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카나리아바이오의 우회 상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나리아바이오의 전신은 코스닥상장사인 디아크.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카나리아바이오가 현대사료 지분 인수를 통해 합병한 뒤 현대사료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 진출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배경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올물산이 우회 상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현대사료 입장에서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이라며 “기존 사료 비즈니스 자체에 주목하던 현대사료가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실적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새로운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양수 예정일자는 5월 4일로 아직 한 달 가량 기간이 있다. 이 과정에서 합병이 무산되거나 진행 중인 임상이 실패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위험성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주가가 폭등하면서 현대 현대사료 가치가 현저히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주당 2만2877원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으나 이대로 계약을 가지고 가기엔 현대사료 측 손실이 상당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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