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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진행형” 정의선 회장이 밝힌 현대차그룹의 과제

뉴욕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첫 기자간담회
“탄소중립 목표 2045년 맞춰 전동화 적극 추진”
“2026년까지 자율주행 레벨 3 수준, 완성도 중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이번에 많은 상을 받기는 했지만, 상을 받는 게 목표가 아니다. 인간을 위해서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2022 뉴욕 국제 오토쇼’ 참석차 방미 중인 정의선 회장은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0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 정 회장이 기자 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고위 임원들과 함께 1시간 반 이상 특파원단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세계 올해의 차’ 등 3개 부문 상을 휩쓰는 등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모델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위상이 올라갔다는 평가에 대해 정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업 변화를 나열하면서 “지금과 같은 변화가 그때도 있었고, 변화는 계속 진행형이며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향후 그룹의 전기차 목표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45년에 맞춰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이 편한 쪽으로 가는 것인 만큼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전기차에 필수인 배터리에 대해선 “국가별·지역별로 계획이 있다”고 했다. 그는“한 군데의 배터리 회사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어느 기업이 가장 우리 기술과 결합됐을 때 시너지가 높은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가능성을 가지고 배터리 회사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 “가야 할 길 아직 멀어…점수로 하면 30점이나 40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중심의 성장에서 한 발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룹이 로보틱스·자율주행·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하는 이유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비전에 관해 “요소 기술이나 부품과 같이 로봇 기술의 브레인이 되는 기술들을 가진 곳들과 협업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면서 “산업용과 개인용을 모두 보고 있다. 개인용 로봇은 어디나 따라다니는 비서 역할을 하는 로봇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 대해선 “2026년까지는 레벨3 수준은 완벽하게 하고, 레벨4도 사내 연구소 안에서는 테스트하고 있지만 얼마나 완성도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미국 기준으로 2026년까지는 일단 레벨4는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생산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길에는 법규나 규제 그리고 워낙 변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회장은 차세대 모빌리티 회사로 변하는 과정의 현대차그룹에 대해 “가야 할 길이 멀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하드웨어적 부분은 바뀌어 가고 있지만, 더 많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 소프트웨어와 문화”라고 제시했다.  
 
그래서인지 몇 년간 변화의 노력에 대한 점수는 “100점은 안 되고, 30~40점”정도로 매기기도 했다. 그는 “나부터 많이 변화해야 한다”며 “다만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내부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다. 순발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공언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서도 답했다. 정 회장은 “언제나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정부에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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