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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인테리어 지원해 모신다는데, 베품 없고 수익만 쏙~

에.루.샤 지난해 합산 매출 3조원 넘어
매출 높았지만 기부액은 0원이거나 1% 이하
루이비통은 2020년 이어 2년째 기부금 없어

 
 
지난해 루이비통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40%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지난해 글로벌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일명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국내 매출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 매출액은 5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루이비통 성장세는 더욱 크다. 루이비통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1조4681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 역시 3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샤넬코리아 역시 역대 최고급 성장세를 보였다. 샤넬코리아 지난해 매출은 1조2238억으로, 전년보다 31.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가 껑충 뛰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브랜드 매출액이 모두 급증한 가운데, 지난해 세 브랜드 합산 국내 매출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으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지만, 특히 지난해 명품 브랜드가 매출을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수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루이비통은 5차례, 샤넬은 4차례나 가격을 인상하며 한 제품당 취할 수 있는 마진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른 시간 백화점 앞에서 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모습. [중앙포토]
국내서 매장을 오픈하는 명품 브랜드들은 인테리어 비용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는 유명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수억에 달하는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는 방침을 운영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유명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브랜드가 처음 백화점에 입점할 때 5~6억 규모의 인테리어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것이 관습처럼 여겨진다”며 “유명 명품 브랜드인 경우 수수료도 당연히 다른 브랜드보다 낮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2년 연속 기부금 ‘0원’  

지난해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합뉴스]
한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 만큼 명품 브랜드의 한국 사회 기여도도 그만큼 커졌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한국 사회 기여도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사회공헌도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 기부금 지출액은 0원이거나,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한 루이비통코리아는 2020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기부를 한 푼도 하지 않았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4억5835만원을 기부했는데, 이는 매출액 대비 0.085%에 불과한 수치였다. 샤넬코리아는 3개 브랜드 중 가장 큰 금액인 7억원을 기부했는데 이 역시도 매출액 대비 0.057%에 해당하는 수치로 모두 매출액의 1%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중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장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 관련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등 ESG 경영 측면에서 사회적 눈총을 받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수차례 올려도 줄을 서서 제품을 사 가는 소비자가 있는 상황에서 기부와 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명품 브랜드는 최근 노동자의 권리, 사회공헌 등을 중요시하는 ESG 경영 흐름과는 반대되는 운영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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