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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대신 정무 감각 택한 尹'…원희룡, 부동산 해결사 될까

[난제 산적. 尹정부의 부동산④]
尹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에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내정
급격한 규제 완화보다는 속도 조절 방향으로

 
 
2021년 11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 선거캠프에서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윤정부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내정했다. 이는 부동산 전문성보다는 행정 경험, 정무적 감각에 방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0일 새 정부를 이끌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원 후보자 발탁은 ‘깜짝 인선’으로 불릴 정도로 업계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그간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는 국토부 1차관을 지낸 김경환 서강대 교수,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던 심교언 건국대 교수,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윤 당선인은 원 후보자 발탁에 대해 “공정과 상식을 회복해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며 “수요가 있는 곳에 주택을 충분히 공급해 부동산 시장 안정과 균형 발전의 핵심 지역에 접근성과 광역 교통체계를 설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자는 3선 의원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하마평에 올랐던 다른 인물보다 부동산 문제 해결에 전문적인 경험치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전문가, 업계, 국민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무적 감각을 통해 부동산 정책을 추진하는 데 방점을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희룡 후보자의 주요 이력을 살펴보면 그는 1964년 제주 서귀포 중문 태생이다. 1982년 제주 제일고를 졸업한 뒤 같은 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10년 뒤인 1992년에는 사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하고 1995년부터 3년 동안 서울지방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 부산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한다. 이후 2000년 16, 17,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서울 양천갑에 출마했고 내리 3선을 지냈다. 2014년과 2018년에는 37대, 38대 제주도지사를 내리 역임했다. 
 
원 내정자는 이번 대선 기간에는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으로 윤 당선인을 도왔다. 인수위에서도 기획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 제기를 주도하며 ‘대장동 1타 강사’라는 수식어를 갖기도 했다.
 
원 내정자는 과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제주도지사 시절에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오류가 있다며 다시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다양한 형태의 주택 공급과 세부담, 대출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고 임대차 3법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보유세 폐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대폭 확대 방안 등도 언급했다.  
 
원 내정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속도 조절을 시사하고 있다. 원 후보자는 “시장에서 잘못된 신호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규제 완화보다는 관리하고 통제 가능한 방향으로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며 “잘못된 가격 신호를 줄 수 있는 규제 완화나 공급은 윤석열 정부의 미래 청사진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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