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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中 반도체 규제 역풍? 中 한국 반도체 수입 14% 감소

제재 이후 대만·일본 반도체 수입 늘고 한국산은 줄어
2018년 대비 한국 반도체 점유율 5.5% 감소
中 반도체 양적 성장은 지속…생산량 94% 늘어
“K-반도체 초격차 위해 R&D 투자 등 정책지원 강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삼성전자]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공급 규제 이후 대만과 일본 반도체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위주인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위상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중국 화웨이와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를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 규제 이후 대만과 한국, 아세안 6개국(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일본,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입 시장 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전경련의 분석 결과,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공급규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8년 대비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3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처는 주로 대만과 일본으로 각각 57.4%, 34.8% 증가했다. 전경련 측은 “미국의 제재로 중국 토종기업과 중국 내 외국인 투자기업이 함께 미국 반도체 구매가 막히면서 대만산 반도체 칩 수입을 늘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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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한국산 반도체 수입은 6.5% 증가에 그쳤다. 이는 미국의 규제에 따른 화웨이의 한국산 메모리 구매 중단,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2021년 중국의 한국산 메모리 수입이 2018년 대비 13.7%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으로부터의 가전제품 핵심 비메모리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러(Mciro Controller Unit), 기타 반도체 수입은 각각 69.3%, 67.7% 증가했다.  
 
대만과 일본산 반도체 수입이 크게 늘면서 중국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도 변화가 있었다. 2018년 대비 2021년 대만의 점유율은 4.4%p 일본의 점유율은 1.8%p 각각 늘어난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5.5%p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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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 속에 중국의 반도체 굴기의 성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를 통해 국가역량을 총동원해 2020년 반도체 자급률 40% 달성(2025년 70% 달성)이라는 목표를 천명했다. 하지만 2020년 실제 반도체 자급률은 15.8%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IC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내 생산 반도체 집적회로(IC)의 대부분을 중국 진출 해외기업(TSMC·SK하이닉스·삼성·인텔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로컬기업 비중은 36.5%에 불과했다.  
 
자급률은 떨어지지만, 중국 반도체산업은 꾸준히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1년 반도체산업(반도체 집적회로 기준)은 2018년 대비 매출액은 61.0%, 생산량은 94.0% 증가했다. 전경련 측은 “미국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중앙정부의 견조한 지원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격차가 큰 첨단 노드 파운드리 생산·장비·소재 분야에서 향후 10년 동안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 SMIC는 올해 2월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50억 달러(약 6조1600억원) 신규 투자를 발표하였고, 2위 업체 화훙반도체는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상하이증시 2차 상장을 통해 약 150억 위안(약 2조9000억원) 조달에 나섰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화웨이 연례 보고간담회'에서 화상 방식으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이 국가역량을 총동원해 자주적 반도체 생태계 구축,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5월 출범 새 정부는 K-반도체의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해 반도체 기업의 R&D투자, 세제 혜택 등 정책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2018년 21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이 높은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중국 기업(SMIC 6.6%, 화홍 5%, 칭화유니그룹 4%)이었고, 미국 반도체 기업 역시 상당 수준의 정부 지원금을 받은(마이크론 3.8%, 퀄컴 3%, 인텔 2.2%)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8%, 0.5%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 본부장은 그러면서 “4월 중순 인수위의 신정부 국정과제로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을 검토키로 결정한 것은 K-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며, 정부 출범 즉시 범부처 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 글로벌 공급망 협력체계 강화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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