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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국민은행장 첫 성적표…순익‧혁신 ‘성공적’ 해외사업 ‘과제’

올해 1분기 순익 9773억원 ‘분기 최대’
특화점포 확대·인증서 고객 확보 성과
해외법인 '적자' 실적 개선에 힘써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성과.
올해 1월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첫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호실적 분위기를 이어받아 올해 1분기에도 ‘리딩 뱅크’를 수성했고, 짧은 시간 내 고객 서비스 개선에서도 성과를 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아직 적자 상태로, 추후 해외 실적을 반전시킬 묘수를 내놓는 것이 이 행장의 과제로 주목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9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나 증가했다. 이는 국내 5대 은행 중에서도 가장 큰 성장세다. 같은 기간 다른 은행의 순이익(증가율)을 살펴보면 신한은행 8631억원(31.5%), 하나은행 6671억원(15.9%), 우리은행 7620억원(29.4%), 농협은행 4463억원(8.9%) 등을 기록했다.
 

정부 규제 속 기업대출 증가 전략 유효  

국민은행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속 제한된 성장 속에서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냈다. 또한 이 행장이 내부적으로 올해 기업대출 200% 성장을 주문하면서 기업대출에 집중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54조695억원으로 올해만 3.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이 1.61%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이 행장은 취임한 뒤 실적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 혁신에도 힘썼다. 대표적 성과로는 ‘9 투(To) 6 뱅크’ 확대가 꼽힌다. ‘9 To 6 뱅크’는 통상적인 은행 영업종료 시간 오후 4시보다 늦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점포다. 이 행장은 취임 전 20곳이던 ‘9 To 7 뱅크’를 ‘9 To 6 뱅크’로 바꾸고, 현재 72곳까지 늘렸다. 은행권 내 비대면 거래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대출상담 등 고객의 대면업무 처리 요구가 높은 분야에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대면 영업점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한편, 디지털 영업 강화 기반도 다졌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 수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모바일인증서는 금융 서비스 활용과 플랫폼 유입의 ‘첫 관문’인 만큼 디지털 경쟁의 첫 승부처로 꼽힌다. 이에 이 행장은 KB모바일인증서 제휴처를 꾸준히 확대했다. 제휴기관은 현재 53곳으로, 이 행장 취임 이후 올해 8곳 늘었다. 이에 따라 모바일인증서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960만명에서 지난 24일 기준 1067만명까지 증가하며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해외 적자 법인 실적 개선 과제 

앞으로 남은 이 행장의 과제는 해외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중국·미얀마·인도네시아 등 6개 지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이 해외법인 6곳은 5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순이익 902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확산, 미얀마의 국가비상사태 선언 등으로 해외법인 실적이 악화됐다는 게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해외사업 실적은 아직 공시 전이나, 올해도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을 필두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부코핀 은행은 지난해 4분기 1545억원 순손실로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행장은 임기 동안 국민은행의 해외사업을 안정화 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현재 ‘리딩뱅크’를 차지하고 있지만, 포화된 국내 금융시장 내에선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에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는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코로나19 영향이 확산되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이 기대만큼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추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의 해외법인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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