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먹고 산다"...르쌍쉐, 내수 부진 만회
지난달 수출 총 3만8125대... 전년 대비 82.5%↑
한국지엠(GM)·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중견 완성차 3사의 수출 실적이 80% 이상 늘었다. 반면, 내수 실적은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총 3만81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2만896대와 비교해 82.5% 늘어난 것이다.
중견 3사 중 가장 많은 수출 실적을 기록한 곳은 르노코리아로, 지난달 총 1만7990대를 수출했다. 르노코리아의 핵심 모델인 XM3가 1만6267대 수출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달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1만6834대를 수출해 르노코리아의 뒤를 이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가 총 8003대 수출되면서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72.4% 증가한 3301대를 수출했다. 렉스턴 스포츠가 1192대 수출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고전했다. 중견 3사의 지난달 내수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한 1만118대로 집계됐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실적이 가장 좋았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 실적은 4839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8% 늘었다. 렉스턴 스포츠가 전년 동월 대비 62.7% 증가한 2310대 팔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공급 지연을 최소화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며 "특히 수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반도체 등 공급에 만전을 기해 적체 물량 해소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6.1% 감소한 2951대를 판매하며 쌍용차의 뒤를 이었다.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1363대, 1109대씩 팔리며 힘을 보탰다.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 부사장은 "업계 전반에 걸쳐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와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쉐보레 브랜드와 제품을 신뢰하는 국내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내수 실적은 2328대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7.4% 감소한 수치다. 회사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주력 모델인 XM3는 전년 동월 대비 23.5% 감소한 1104대가 팔렸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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