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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그친 비트코인 랠리…주요국 코인 규제는 ‘점입가경’ [위클리 코인리뷰]

5일, 파월 “0.75%p 인상 고려 안해”…비트코인, 5000만원 회복
6일, 인플레 공포감에 다시 증시 악화…주요 코인, 전날 상승분 반납
美 SEC “암호화폐 단속 인력 2배로”·EU “NFT, 미카에 합류 검토”
금감원 “코인 대출, 대부업 여부 검토…현금 오가 대출과 성격 비슷”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이후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EPA=연합뉴스]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4일) “지금은 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에 본격 대응을 시작했지만,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은 배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시장을 안도시켰다.

 
이에 주식 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도 덩달아 상승 랠리를 탔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리플·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나란히 5~7% 상승했다.

 
하지만 연준의 이벤트는 잠시였다.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며 글로벌 증시는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5000만원을 넘겼던 비트코인은 6일 4700만원대까지 떨어져, 전날의 상승분을 웃돌게 반납했다.

 
‘파월의 입’에도 좀체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시장이다. 게다가 주요국들에서 암호화폐 관련 규제안들이 속속 머리를 내밀고 있다. 미국은 암호화폐 시장 단속 인력을 대폭 늘리고, 유럽연합(EU)은 대체불가토큰(NFT)도 규제의 틀 안에 넣으려 하고 있다. ‘코인러’들의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다.

 

주간 코인 시세: 파월 발언에 ‘반짝’ 상승 비트코인…하루 새 급락

업비트에 따르면 5월 2~6일 비트코인 가격(오전 0시 기준)은 최저 4803만7000원(6일·금요일), 최고 5003만2000원(5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5일 들어 500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6일 급격히 하락해 48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6일 오전 0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약 200만원)나 급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4716만3000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5일 비트코인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6% 가까이 오르며 한때 5085만2000원까지 기록했다.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지수 등도 모두 2~3%대 상승 마감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연준이 금리 인상치로 시장의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0.5%p를 제시해서다. 여기에 파월 의장은 향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해 시장은 안심시켰다.  
 
하지만 6일, 연준의 발언 효과가 빠지고 시장에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암호화폐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조정세로 전환했다.  
 
시마 샤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 수석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어제는 안도의 랠리였다”며 “시장은 오늘에서야 높은 금리, 매출 상승의 어려움, 달러 강세로 인한 다국적 기업의 해외 시장 이익 하락 등 주식시장에 대한 어려운 환경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시가총액 탑5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솔라나·에이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6일 오후 3시 40분 이더리움은 355만4000원, 리플은 786만원, 솔라나는 10만7400원, 에이다는 1020원에 거래됐다.

 

주간 이슈①: 美 SEC, 암호화폐 시장 단속 인력 2배 확대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장 감독 부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SEC는 암호화폐 담당 부서에 조사관, 변호사, 사기 분석관 등 20명의 전문가를 증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의 가상자산 담당 부서 인력은 기존 30명에서 5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부서 명칭도 기존 ‘사이버부’에서 ‘암호자산 및 사이버부’로 변경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더 많은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함에 따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인력 증원으로 SEC는 암호화폐 불법행위,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문제를 더욱 잘 식별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EC는 암호화폐뿐 아니라 암호자산 대출 및 스테이킹 상품,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플랫폼, 대체불가토큰(NFT), 스테이블코인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거러 그레왈 SEC 이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본 적이 많다”며 “강화된 암호자산 및 사이버부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보장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크립토 맘(암호화폐 어머니)’으로 불리는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이번 조직 증원 계획을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는 법 집행 부문을 가진 규제 기관이지, 법 집행 기관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왜 암호화폐 분야에서 ‘집행’에 앞장서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주간 이슈②: EU, NFT 발행 규제 강화 움직임…등록 의무화 되나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EU 이사회가 NFT 발행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럽연합(EU)이 NFT 발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EU 이사회가 NFT 발행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의 암호화폐 규제안인 미카(MiCA)에NFT 발행 관련 규제 내용이 포함된다면, NFT 발행자들은 현지 규제기관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또한 발행자가 법인으로 제한될 수도 있다.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EU 이사회 비공개 회의 전 프랑스 정부가 작성한 문서는 “각국 정부는 NFT가 미카에서 완전히 제외되기를 원하는 반면, 유럽의회는 NFT가 자금 세탁에 악용되는 것을 우려하며 규제 강화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회의 입장이 반영된다면 향후 유럽 내 NFT 발행인은 탈중앙화 기관이 아닌 현지 법인으로 제한될 수 있다”며 “현지법에 따른 소비자 보호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FT 관련 규제가 미카에 담긴다면, 기존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넘어 예술, 엔터테인먼트, 게임 분야까지 규제 범위가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간 이슈③: 금감원 “코인 대출, 대부업으로 볼지 검토 중”

금융감독원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코인 대출’ 서비스를 대부업으로 판단해야 할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코인 대출’ 서비스를 대부업으로 판단해야 할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금감원 관계자는 “코인 거래소 등에서 이뤄지는 대출을 대부업 영역으로 봐야 할 것인지 아닌지를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를 매개로 사실상 현금이 오가기 때문에 대부업 대출과 다를 바 없다는 논리다.

 
핵심 쟁점은 암호화폐를 빌려주고 갚는 것을 ‘특정 매개체를 이용한 사실상의 대출행위’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꼭 돈을 주고받아야만 여신(대출)으로 볼 것인지, 혹은 특정 가치를 지닌 매개를 주고받는 것도 여신으로 볼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법률적인 부분은 사법부나 수사기관의 판단에 맡겨야겠지만, 유권해석에 따라 충분히 매개를 이용한 대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통화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부와 사법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는데 이제 와서 정반대 논리를 펼치니 당황스럽다”며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관련 법령을 정비해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간 NFT: 스타벅스, 올해 말 첫 NFT 컬렉션 출시 예정

미국 펜실베니아주 하버타운 지점의 스타벅스 표지판. [AP=연합뉴스]
스타벅스가 NFT 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올해 말 커피 아트와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첫 NFT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스타벅스는 NFT 컬렉션 발행을 위해 다른 브랜드와 글로벌 수준 파트너십을 할 예정이다. 해당 NFT 보유자에게는 커뮤니티 멤버십, 한정판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스타벅스는 “NFT가 충성고객 유입, 독특한 경험 제공, 커뮤니티 구축 등에 대한 광범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스타벅스의 기존 디지털 플랫폼을 보완해 새 유형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긱와이어에 따르면 최근 복귀한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내부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 안에 NFT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NFT 플랫폼과 비즈니스를 만들려는 회사, 브랜드, 유명인, 인플루언서를 보면, 스타벅스만큼 (NFT 사업에 적합한) 사람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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